"이 집 주인장의 모의고사는 역시 차원이 다르구려"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13555588
그 교실 안에서 A군은 수능에 관해선
가장 정통이 나 있던 인물이었다.
"답안지를 나눠줄 시간이군. 감독관! 답안지를 주게나."
종이 울리자 A군은 감독관에게 마치 지시를 하듯이
답안지를 요구하였다.
"이보시오. 아무리 수능이란 것에 능통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감독관을 거스르면 퇴실이라는 것을 모르시오?"
A군은 피식 웃더니
단 여섯글자로 감독관을 무력화시켰다.
"법원 가실래요?"
감독관은 뭔가 씹은 듯한 표정을 잠시 짓더니
자신이 해야할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A군은 답안지를 받아들고
마치 유충렬이 천마를 타고서
적병들을 우수수 추풍낙엽처럼 쓰러트리듯이
빈 동그라미들을 끝없이 채워만 갔다.
오랜 수능 경험에서 단련된 그의 마킹실력은
흡사 관운장이 청룡언월도를 휘두르고
안량과 문추의 목을 벤 것과 같이
신속하면서도 한 치의 오차조차 없었다.
이윽고 A군
시험지를 받아들고
필적확인란을 읽기 시작했다.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A군은 필적확인란을 보더니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주인장이 드디어 내 인생을 알아주는구만."
순식간에 일필휘지로 필적확인 문구를 써내려간 A군은
다시 종이 울리고 시험지 배부를 받기 시작하자
마치 음식을 먹기 전 조심스레 음식에 담긴 장인의 정성과 솜씨를
시각적인, 그리고 청각적인 경로를 통해 감상하는 미식가처럼
시험지 표지를 힘차게 넘기고
파본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 집 주인장은 동네 상인들이 만든 모의고사와는 차원이 다르군"
A군은 파본이 없이 완벽하게 인쇄된 시험지에 매우 만족하며
자신이 이 수능계에서 연륜을 쌓게 된 계기가
그저 솜씨가 안 좋은 주인장과
그 주인장들이 만든 안 좋은 모의고사를 접했기 때문이지
절대로 자신이 무언갈 잘못하거나 안 해서 때문은 아니라고
다시 한번 되새김질을 하였다.
"...거 연륜이 높으신 분이라면 이쯤에서 시험지는 미래의 자신에게 양보해야 한다는건 아시지 않구려?"
A군의 감상이 너무 길었는지
감독관이 바로 와서 제지를 하였다.
A군
기꺼이 그러겠노라 하고 승낙하였다.
"오늘 녀석은 참 재미있는 녀석이겠군... 어디 주인장 솜씨 좀 확인해볼까?"
종이 울렸다.
모두들 일제히 표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A군도 그들과 동시에 표지를 넘겼다.
"......오늘 메뉴가 왜 이리 뜨겁소?!?"
오랜 수능 연륜으로 다져진
A군의 여유로움이 갑작스레 깨지기 시작했다.
수능 역사상 기록에 남을 만한
주인장이 심혈을 들여 만든
불수능 1교시였다.
0 XDK (+1,000)
-
1,000
-
자연스럽긴 한데, 수술 하기 전이랑 별 차이가 없는 애들이 대부분인데 아주 드물게...
-
갑자기 불안해짐
-
6시간 자니까 눈이 시려
-
사탐런 질문 5
지구과학 2컷 -> 1컷 올리는 데 드는 공부량 VS 생윤 다 맞기 사문 고정으로...
-
엔프피 여자는 별로라는 얘기가 있어서.... 엔프피 남자는 그러면 호감인가요....?
-
지금 끼기엔 너무 늦은건가요? 12월 22일부터 수업시작했으면 적어도 4주치를...
-
월요일은 0
아무일정없는 개백수 상탠데 쩝
-
이거 어떻게 알수있죠?? 접수확인 하니까 대기접수가 아니라 접수라 뜨긴하고......
-
바로 스카가야징
-
지금 예비고3 이고 모고는 5등급인데 비문학부분이 노베이스라 거기서 좀 많이...
-
제가 아는 노래가 애니 노래밖에 없어서 다 듣고 나면 정신이 어지러워지는 노래...
-
수험판 일 자리 돌려다오
-
남자인생이란
-
난 떳떳해
-
ㅇㅇ
-
부작용이 무섭긴 한데 진심 코만 살짝 건들면 쌩얼로만 다녀도 될거 같음
-
그냥 서울대 미등록하고 연대가고싶은데 정상임? 설사과비상경->찐덕후들 너무...
-
[고려대학교 25학번 합격]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25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24학번...
-
서울대 1차 합불 진학사 등록ㄱㄱ 빨리해줭
-
폐(?) 아파... 21
왜이렇게 아프지...
-
ㅇㅈ 7
서울 가는중
-
나중에 독립하면 키우고싶다..
-
김범준vs이창무 5
-
궁금
-
왜 줌? 대놓고 기만이면 저격이든 댓글이든 삼가하고 먹금하면 될 문제를
-
찌발 중앙대야 7
조기발표 해줘잉
-
아살려줘 4
기침할때마다목터질거같고피맛나
-
에휴 ㅅㅂ......
-
쌩재수냐 반수냐 3
수시러였는데 적정은 한둘 나머진 상향으로 써서 6광탈하고 갑자기 정시러가 되었는데요...
-
ㄱㄱ
-
휴
-
건대 점공 2
이거 발뻗잠 가능? 등수 점점 떨어지는데 제발
-
빨리해
-
중대 발표함 1
15일에
-
YOU ARE MY SPECIAL 임마왔노 귀여우네 오또오지마쇼오 또또 전쟁 귀여운...
-
뺏겼네... 3
-
외대에서 삼수 4
재수로 외대 ld,lt,국통,경영 왓는데 여기서 어디까진 가야 삼수 성공임?
-
덕코 바닥날 예정 13
덕코주세요
-
고대 학고반수 2
올해 고려대 걸어놓고 수능 한번 더 볼 것 같은데 고려대는 학고반수 가능한가요 ?...
-
동생 독감이래요 10
-
궁금한게 있는데 횐급받을때 대학 등록 안하면 못받는건가요?? 6
아니면그냥 합격증만 있느면 환급 시켜주는건가요?
-
발바닥과 엄지발가락이 아파 통풍재발했나
-
간이 아파 1
하는 게 느껴질지도
-
진짜 ㅈㄴ 시원한...like할맥
-
수시가 ㅈㄴ 힘드네 교대는
-
냥인칼 추합? 2
추합 예측 ㄱㄱ
-
아무리 찾아봐도 시간 및 장소 등을 찾아 볼 수가 없어서 그런데 장소랑 시간 나온...
-
한양대야… 0
제발 조발 좀 해줘라 하루하루가 피말린다
-
내년 입학전 일반화학 다시보려하는데 브라운교재랑 또 어떤책 많이쓰나여??
-
하 개피곤하다 다시 자고싶음
그의 나이 40세였다.
미띵넝~
활활활
'달밤은 그에게도 유감한 모양이었다'
달이 졌다.
으잌ㅋㅋㅋ
이왕쓰는거 별개로 님 수능수기좀 써주세요
https://orbi.kr/0009107228 입니다.
작년이요...
이따가 열심히 낭독 해보겠습니다
넵 감사합니다.
다음중 서술상의 특징으로 알맞은 보기를 고르시오 (2점)
① 공감각적인 표현을 이용해 특정인물을 비판하고 있다.
② 비유법을 사용하여 상황의 불안감을 드러내고있다
③ '감독관' 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당시 사회적 특성을 드러내고있다
④ 서술자가 특정인물의 시각에 맞추어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⑤ 고사를 인용하여 특정인물의 행위를 비판하고있다.
한참 답을 고민했다...!
4번?
2번도?!
참된 융합형 인재와 n수가 만났을 때.txt
영화본줄
원고료 천덕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