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안녕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16201367
씨ㅣㅣ발 문이과로 싸우지 말라고;;
이제 다음주면 에피 오프도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오르비에 들어올 일은 더이상 없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이 곳을 떠나기 전에 여러분들께 하고싶은 마지막 말입니다.
1. 대학 서열에 목메지 마세요. 인생은 대학 하나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대학 간 급간 차이 얼마 나지도 않아요. 그저 대학에 가서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사느냐에 달렸을 뿐.
2. 저는 성평등을 지향합니다. '양성'이 아닌, 퀴어를 포함한 모든 젠더가 같은 인간으로서 동등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3. 그런 의미로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남성 중심적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퀴어나 여성과 같은 소수자는 당연히 약자의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소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이 여성이었기 때문에 여성의 인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일 크고 체계적으로 나타날 수 있었고, 그래서 '페미니즘'이라는 사상이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퀴어 젠더도 소수자인 페미니즘과 함께 주장을 하게 된 것이죠. 페미니즘은 당연한 일입니다. '페미니스트 논란'이라는 워딩 자체가 이미 남성 중심 사회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4. 래디컬한 사회운동이 현재 사회와 꼭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합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져왔죠? 그저 말로 해서 모든게 다 해결이 되었습니까? 아닙니다. 학생 운동을 통해, 노조의 파업을 통해, 독재에 맞서 싸운 혁명을 통해 하나의 전환점이 생긴 것입니다. 때로는 강경하게 나가야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물론 협상과 이해의 태도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래디컬한 사회운동도 그것만의 의의가 있습니다. (물론 워마드나 일베와 같은 범죄 집단은 극혐합니다.)
5. 문과다 이과다, 한의대다 아니다, 수시다 정시다 싸우지 좀 마세요. 문과는 문과대로 힘들고 이과는 이과대로 힘들어요. 개인이 태어난 성향이 문과라서 문과에 간거고, 이과라서 이과에 간 것입니다. 태생적인 성향이 그런 것 뿐인데 누가 더 잘났다 판단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는 걸까요. 수시 정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능이 지능 자체를 체크하거나 성실도를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수시가 객관적인 난이도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배합하냐가 앞으로의 과제인 것이죠. 그리고 대학 들어가면 다 똑같습니다.
6. 정치 이야기가 나올 때 몰아가거나 상대방을 무조건 비방하지 마세요. 네, 저는 진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보수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제 지인 중에 보수 지지자들도 많고요. 저 역시도 현 정권의 행보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진보와 보수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이익집단일 뿐.) 하지만 말로는 '협치'라고 하면서 서로를 깎아내리고 욕하기에 바쁘다면, 제대로 된 정치를 시작해볼 수는 있을까요?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조목조목 근거를 대며 말하는 것이 정치의 시작입니다.
7. 공부를 할 때 쉬어가면서 하세요. 무조건 공부의 양이 성적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내가 공부가 될 때 집중해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습니다. 쉬어가도 좋아요. 잠도 충분히 자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가 안 될 때 책을 붙잡고 있는다고 해서 안되는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8. 자신이 마음먹은 길이 있다면 그 길로 쭉 가세요. 때로는 힘들고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고3 7월부터 우울증과 탈모, 스트레스성 질환, 정신질환 등 정말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독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남들의 말과 시선에 주눅들지 마세요. 당신은 당신입니다. 누군가에 의해 흔들릴 필요 없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리고 꼭 성공하세요.
앞으로 제가 이 곳에 들어오지는 않겠지만 고대에서는 저를 보실 수도 있을 거예요. (아마 학교 행사에 참여하신다면..) 1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이 곳에서 활동을 했네요. 학기 중을 빼면 약 6개월정도? 드디어 이 곳에서 탈출을 합니다. 다들 자신이 목표하는 것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
암튼 ㅂㅂ 진짜 개빡치네 나갈 때까지 싸우고 ㅈㄹ들이야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ㅇㅇ
-
성대 영어변표에서 영1=영2 감안했을때 성균관대 약대 입결이 지사의급으로 올라감...
-
여자친구 구함 5
요새 글을 안 올렸더니 안 구해짐뇨
-
’이거 사실 나야.. 나 이래서 재수해‘ 현생에서 뭐 이러고다니려고 했던건가? 암만...
-
가 이제는 내 여자가 된 사건에 대하여.
-
당시에 재수하는데 8월쯤 지거국 갈가말까한 성적이었는데 오늘 우연히 인스타 보니...
-
점공까지 들어와서 지원인증까지 하는건 진짜 정신병아니에요? 6
성적 미인증에 지원인증인게 좀 흠 스럽기했는데 ㅋㅋ
-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국어 1컷에 미적 화1 지1 만점 영어 1 으로 경희대...
-
으어 4시간만 자서 피곤해ㅇ ㅛ ㅠㅠ 그래도 오늘도 공부 열심히 해야게써ㅇ ㅛ
-
이 사진은 멀쩡하고왜 이 사진은 블라인드인디 망할
-
건수의 이화의 상지한 상지 1등 건수2등 이화의 4등 이라고 함(근데 이건 그냥...
-
닉네임이 이렇다고 좀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있는데 생각보다 정상인입니다.......
-
끼잉끼잉 2
[후략]
-
오랜만 0
-
저 팔로 해주실분 18
오늘 처음이라 아무도 업어요
-
PT쌤이 쿠키 두개 주면 이건 무슨 뜻임? 살인예고 맞지?
-
먹고 살기 힘드노
-
근데뭐하러 그럼 그런글을 썼을까.....?
-
렌즈교정술인가
-
아저씨, 0
문 좀 열어주세요
-
는 따로 있었답니다~
-
좀 많이 부끄러운데 괜찮은거임?ㅠㅠ 마스크 껴도 부끄러
-
펨코로 꺼지세요 수험생상대로 선동질 하려하지말고
-
참치캔 한 입의 여유 10
오늘의점심
-
제주도 살아서 가뜩이나 경기도 잘 모르는데... 한국 지리 배우면 한국에서 살 때 좀 편해질 듯
-
kold 테슬라 오를 때까지 현실회피하면 그만이야ㅋㅋㅋㅋ 추매 가즈아
-
둘 다 붙었는데 둘 중에 어디를 가는게 좋을까요?? 제 친구들은 계명 가라고 하고,...
-
학생시절 이미지 9
나 어땠지 기억이 수능 전후로 나뉨ㅋㅋ
-
이정도면 최초합 가능한가요 ..? 추합 말고 무조건 최초합 이여야하는데
-
13일부터 19일은 솔직히 너무 늦잖아요 입학이 코앞인데ㅆㅂ 기숙사 떨어지면 집도...
-
1시간이라도 조발좀
-
굳이 링크 넘어갈 일이 없어서 좋은데 틀딱이 왜 요기에 아직도
-
진짜 빠진걸까요? 뭐지
-
'전기장의 크기가 클수록 증배계수는 증가하여' <<< 이런 표현 나오면 다...
-
지금 내 상황 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당신과 제가 함께 보낸 세월도 고통이었습니까?
-
얘는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데 잠이 많은 학생 이었습니다 아침조례에 자고 하교할때 깬날도 있어요
-
교차는 안하는게 맞지않냐
-
ㅈㄱㄴ
-
[D-4] 2025 서울시립대학교 오픈 캠퍼스 투어 3
[2025 서울시립대학교 오픈 캠퍼스 투어] 안녕하세요! 함께 꿈을 이루어 나가는...
-
번역 연습 중 1
遠い夏の小さな記憶は 靴ひもを結んであげるところから始まるのだ 大切に失くさずに忘れずに...
-
저는 니코틴 섭취했어요
-
2025-2008학년도 평가원 문학 모음입니다. 2025학년도 수능 추가했습니다....
-
에휴 0
그래 그래 백분위 90 정도인데 깝쳐서 미안하다 칭찬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ㅉ
-
한달임 아 ㅋㅋㅋㅋ
-
배고파가지고 일어나자마자 햄버거시킴......
-
맞추면 1000덕
-
정말 야만적이군요
ㅠㅠ총장님
가디마요
가디마세여..ㅠ
총장님 안녕히가세여~
안녀엉
첫줄만 보고 쫄앗...
아니 이 글을 왜 이제 봤지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