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arra [343953] · MS 2019 · 쪽지

2019-07-19 19:53:04
조회수 7,665

정유회사 엔지니어의 삶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2369281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오르비에 방문하네요

저는 울산에서 근무하는 정유회사 화공엔지니어입니다.

(울산에는 정유회사가 두개있죠ㅋㅋ)

약 10년 전에 재수하며 원서쓸 때 정보 찾는다고 많이 방문했었는데 사택에 누워 할 것도 없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진로선택할 때 어떤 정보도 없이, 아무생각없이 화공과에 진학했는데 혹시 이글이 후배 엔지니어, 화공과 진학에 관심있는 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까 해서 글을 남겨요.

궁금하신 것은 언제든 질문해주세요


밑의 내용은 3년차 직장인인 제가 이런저런 생각을 일기처럼 적은 내용이에요.


1. 연봉과 복지에 관하여

 먼저 가장 관심이 많으신 연봉에 대해 써볼까합니다

저는 계약서 연봉 4400만원. 엔지니어수당 360 복지포인트 300 이 돈이 보장금액이구요.

보너스는 기본급(기본급은 연봉을 20으로 나눈것)의 5~10배정도 들어옵니다.

기타 복지로는 당장 생각나는 건 ktx비용 지원, 사택지원(사택 나가면 주택보조금 월급의 120프로), 무재해상품권(공장 사고안나면 두주는 금액) 등등이 있네요. 

의료비지원 등등 더 있긴하지만 생각이 안나서...ㅋㅋ여기까지만 적겠습니다.


2. 업무-화공엔지니어는 뭐하는 사람들인가?

화공과에 진학하여 Refinery로 오는 엔지니어들은 크게 3가지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1)공정 수율 관리 2)공정 개선 및 관리 3) 비상사태시 기술업무지원


말은 거창해보이지만 대학 전공과목 들 중 기본 개념들만 쓰이고 실제 회사와서는 아예 새로배운다고 보시면 됩니당. 그리고 어차피 저도 3년차밖에 안되서 모르는게 많고 아직 공부할 것도 너무 많네요..ㅋ

고등학생들이  쉽게 생각하기에는 물리에서 배우는 열

역학, 유체역학    화학에서는 탄소화합물, 화2의 반응화학쪽(반응속도,촉매,평형)부분이 가장 많이 쓰인다고 보시면 됩니다.


3. 왜 정유회사를 지원하였는지..? 의대는...?

저는 재수할 때 지방 의치대 나올 성적과 공대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재수생때는 정보도 없고 막연히 생물을 싫어해서 공대가 낫겠다고 해서 공대진학을 했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의대를 갈껄..이라는 후회를 좀 하긴해여....ㅋㅋ


그래도 4학년 때 취직 고민하던 중 화공의 꽃이라는 정유회사를 동경하여 지원하고 운 좋게 붙었던것같네요. 아무생각이없었네요진짜ㅋㅋ


참고로 동기들 중 잘 풀린애들로 치는 건 의전붙은애들, 기술고시 변리사 붙은 애들, 해외 대학원붙은 애들을 최고로 치긴 합니다.


다만 추천하라면 의대와 공대중에는 역시 의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막연히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동경일수도 있지만..

직장에서의 눈치(약간의 군대문화), 사회적인 인식 및 대우, 전문직 특성상 정년에 대한 자유로움...등 전문직만의 메리트는 일반 직장인은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의견은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나 의대나 공대 고민하시는.분들은 제발 참고해주세요. 

물론 나는 공대취향이야! 이런분들한테는 말이 먹히지는 않지만 10년 더 살아본 학교선배로서 현실적으로 조언하는 바이고 다른 대학동기들도 전부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또한 공대 공부가 재미없는 것도 한몫하져ㅋㅋ


말이 길었지만 진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그마하게 정보를 주고자 남겼습니다.

만약 화공엔지니어를 꿈꾸신다면 참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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