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 집.g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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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양학선의 금빛 도전 “비닐하우스 단칸방 헐고 金 따서 집 지어 드릴게요”
경향신문 | 고창 | 이용균 기자 | 입력 2012.08.03 18:19 | 수정 2012.08.03 23:07
어머니는 아이를 가졌을 때 꿈을 꿨다고 했다. 사람만큼 커다란 붕어가 도랑을 헤엄치고 있었다. 붕어를 따라가니 곧 넓은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를 만난 붕어는 금세 비단잉어로 변했다.
어머니는 "그런데 그 비단잉어가 갑자기 뛰어올라 재주를 넘더니 품에 안겼다. 그걸 보던 사람들이 막 박수를 쳐주더라"고 했다. 아이는 자라서 정말로 재주를 넘는 소년이 됐다. 그 재주로, 세계를 제패하려 한다. 금을 만들어, 집을 짓는다. 양학선(20·한국체대·사진)의 꿈이다.
어머니는 "학선이가 뜀틀에서 뛰어오르면, 난, 그게 꼭 화려한 꽃이 하늘에서 날면서 샤라락 도는 것 같아. 얼마나 멋져"라고 했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웃었다. 주름이 펴졌다.
아버지는 말을, 웃음을 잃었다. 공사장 미장기술자였던 아버지는 수년 전 어깨를 다쳤다. 인대가 모두 끊어졌다. 일을 놓았고, 삶도 놓았다. 광주 살림을 파하고 2년 전 석교리로 들어왔다. 비닐하우스를 짓고 살면서 아버지는 자꾸만 침울해졌다. 그해 여름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은 450㎜의 비를 퍼부었다. 비닐하우스만 빼고 모든 게 다 쓸려내려갔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우울증' 진단을 내렸다. 아버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매일 약을 입에 털어넣는다. 그렇게 우울한 아버지를 웃게 만드는 건, 아들 학선의 재주넘기다.
아버지는 "학선이 재주를 볼 때마다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힘차게 달리고 발판을 구르고 뜀틀을 짚어 하늘을 날면, 아버지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아버지의 마음이다. 제대로 땅에 내린 걸 확인하고서야 아버지는 눈을 떴고, 웃을 수 있었다.
아버지는 "저 혼자 컸다. 기특하다"고 했다. 팍팍한 삶은 여유를 없앴다. 지금껏 단 한번도 가족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다. 아버지는 학선이가 돌아오면 형과 함께 세 부자가 바닷가로 낚시를 하러 가고 싶다고 했다.
양학선은 정말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신기술을 완성시켰다. 하늘로 날아올라 한 바퀴 돌면서 세 바퀴를 비틀었다. 한국 올림픽 체조사상 첫 금메달을 위한 최고의 무기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양학선은 금으로 집을 짓고 싶다. 비닐하우스를 뜯고, 번듯한 집을 짓고 싶다. 석교리에 집터는 마련해뒀다. 어머니는 "해준 것도 없는데, 참 효자"라고 했다. 태릉선수촌 훈련비가 하루에 4만원 안팎. 안 쓰고 차곡차곡 모으면 월 80만원 정도다. 대회라도 참가하면 훈련비가 안 나온다. 그 돈을 모아서 매달 10일 어머니 통장에 넣는다. 아버지는 "매달 10일이면 돈 잘 들어왔냐고 제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고 했다.
'효자' 양학선의 도전은 6일 밤 11시41분에 시작된다. 힘차게 뛰고, 구르고, 날아올라, 착지에 성공하면 금으로 집을 짓는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치지만 말고 와. 제일 좋아하는 제육볶음과 김치찌개를 준비할 테니"라고 말했다.
< 고창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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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진짜 안하는구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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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르는 곳에서 누군가 오르비를 쥐락펴락 하고 있을지도
이번 올림픽은 금도 금이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하나같이 감동이네요..
와 진짜 대단하다
잉어킹 진화ㅜㅜㅜ
후원기업하나 나타나서 집한채 지어줬음 좋겠네요 ㅠㅠ
포스코에서 27년간 137억 지원해줍니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articleid=2012080710550150202&newssetid=1331
137억을 이 선수한테 지원해주는게 아니라
27년동안 포스코가 모든 선수들한테 지원해준걸 합친게 137억아닌가요
그뜻으로 말하신거면 제가 난독..
저정도 지원해서 그나마 이번에 금이 나왔네요 앞으로 더 지원 많이 해줬으면 좋겠음 대기업에서-
아 아까볼때 감동쓰나미 ㅠㅠㅠㅠ
진짜 광고라도 좀 많이 찍었으면 좋겠네요. 이런 선수가 잘되야죠 ㅠ
아~~ 무엇보다 자기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체조 선수가 되었다는게 정말 다행.....ㅠ
체조를 못했다면 어딘가에서 가난을 벗어나려 일을 하고 있었겠지.....
양학선 선수 축하합니다~!
너무 감동이다 ㅠㅠ
저동네에집터마련했데요 ㅎㅎ
아..눈물나네...
추천누르고 갑니다
하;; 정말 감동....눈물나네요진짜 ㅠ
양선수 경기전에 이 기사를 보고 진심으로 금메달 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경기내용도 정말 완벽했죠.. 자신만의 완벽한 기술이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