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생의 논술기행] 1. 성균관대학교

1. 개관

우선선발로 70프로 일반선발로 30프로를 뽑습니다. 

글로벌 경영과 글로벌 경제, 글로벌 리더학과는 탐구 포함 3개 영역 등급 합 3, 나머지 학과는 4가 우선선발 기준입니다.

수능 성적 기준 최상위권 학생들도 쓰고, 약간 떨어지는 학생들도 쓰기 때문에 경쟁률은 높습니다. 

학교에서 실질 경쟁률을 발표하진 않았으나 우선선발을 만족할 경우 실질 경쟁률이 확연히 떨어질 것입니다. 논술로 충분히 승부 볼 수 있는 학교죠.

2. 성대 논술의 특징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논술 얘기를 하죠. 

성균관대학교 인문 논술은 결론부터 얘기하면 쉬운 편입니다. 일단 문제의 유형이 정해져 있어요. 

연세대나 고려대 같은 경우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할 확률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 스스로 대비하기 상당히 힘드나,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매년 일관된 출제 유형을 유지하고 있어요. 때문에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확실한 대비가 가능한 학교입니다. 

지문의 난이도 또한 어렵지 않기 때문에 독해력이 조금 떨어지는 학생들의 경우에도 열심히 준비한다면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특이점이 있다면 분량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인데, 

학생들이 올해 2시간 시험을 칠 것을 가정한다면 전체 2000자, 각 문제당 500자 내외가 적당합니다.

유형부터 볼까요?

성균관대학교 1번 문제

- [문제 1] <제시문 1>에서 <제시문 6>은 각각 범죄 발생 원인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상반된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그 입장들을 요약하시오.

- 아래 <제시문1>~<제시문5>는 서로 다른 사회적 가치를 지지하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두 입장으로 나누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2013 수시 인문)

- <제시문1>~<제시문5>는 인간행위의 특성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하고, 각 입장을 요약하시오. (2012 수시 인문1)

- <제시문1>~<제시문>5는 정의와 관련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한 후, 각각의 핵심 논지를 서술하시오.(2012 수시 인문2)

- <제시문 1>~<제시문5>는 자유에 대한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제시문들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한 후, 각 입장의 요지를 서술하시오.(2012 수시 인문3)

뭐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다 똑같은 문제에요.

2013 모의논술 문제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6개의 제시문은 모두 범죄 발생의 원인이 어디 있는지에 관한 글입니다.

범죄의 원인이 사회에 있다, 혹은 개인에게 있다는 비교 기준을 중심으로 양분됩니다.

성대는 이 학생들이 이 비교기준을 명확히 찾을 것을 요구하는데, 

지금까지 성대가 출제한 비교 기준들은 거의 전통적인 주제들로 그리 어렵진 않았습니다.(개인적Vs사회적, 소극적 자유Vs적극적 자유, 효율성Vs형평성 등) 

비교 기준 찾는 방법의 경우 짧은 글을 통해 설명하는 것에 한계가 있으므로, 학생들이 기출문제를 통해 스스로 찾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문제는 성대가 단순한 ‘구분’을 넘어 같은 편에 속하는 각 제시문들끼리의 미묘한 관점 차이까지도 서술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죠. 

2013년 모의 논술 문제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제시문2>, <제시문3>, <제시문4>는 모두 범죄의 원인이 개인에게 있다고 보는 입장이나

  <제시문2>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제시문3>은 생물학적 관점에서, <제시문4>는 경제학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았다는 차이가 있죠.

이와 같이 성대 1번 문제를 풀기 위해선 5개~6개의 제시문을 2부류로 분류하는 작업과 

같은 부류에 속하는 제시문 간의 미묘한 관점차이를 밝혀내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1번 문제를 못 풀면 다음 문제 또한 풀기 힘들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문제죠.

문제2, 문제3, 문제4는 사실 각 해마다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주조는 비슷해요.

문제2는 특정한 자료를 보여주고 이를 통해 문제1에서 분류한 두 입장 중 하나를 옹호 혹은 비판하라는 문제죠. 

이 문제의 경우 1번 문제를 제대로 풀었다면 쉽게 풀릴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기억 해야 하는 것은 성대 문제2번에 나타나는 자료는 반드시 어느 한 입장에 유리한 자료라는 것입니다. 

연세대 자료 문제의 경우 자료가 양방향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는데요.(입장1, 입장2가 있다면, 연대 자료는 입장1에서도 해석가능하고 입장2에서도 해설가능하죠.) 

성대 2번 문제의 자료 같은 경우에는 입장1 혹은 입장2 한쪽으로만 해석 가능합니다. 

때문에 이 자료의 이러이러한 점에선 입장1의 맞고, 이러이러한 점에선 입장2가 맞다. 라는 답안지보단, 

이 자료는 이러이러한 점에서 입장2보다 입장1이 적절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라는 답안지가 좋습니다.

문제3의 경우에도 보통 자료가 나오나 그 자료는 문제2처럼 논증의 재료가 되는 것이 아니고 제시문들의 개념들을 사용해 해석해야 할 ‘현상’일 것입니다.

즉 각 제시문들이 문제3의 자료를 해석하기 위한 유의미한 해석틀이 되겠죠. 그러므로 각 제시문에 등장한 개념들을 사용해 자료를 해석하는 것을 요구합니다.

문제4의 경우 거의 논증이죠. 

구체적 사례를 주고 이것을 이용해서 두 입장 중 하나를 지지 나머지 하나를 비판하라는 것이죠. 

이건 보통 학생들의 창의성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사실 창의성이라는 것은 채점이 불가능하죠. 

학생들은 1번에서 분류한 두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의 근거는 제시문에서 취하면 됩니다. 

문제4번에서 주장을 입증할 사례를 요구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엔 배경지식이 필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죠. 

근데 그 배경지식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알고 있던 역사적 사례 등에서 취하면 됩니다. 복잡한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상의 성균관대 논술고사의 특징입니다.

제 생각에 성균관대학교는 서울시 소재 4년재 대학 중 가장 쉬운 난이도의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학교 중 하나입니다. 

물론 앞에서 얘기했지만 문제가 쉽다 해서 붙기 쉬운 것은 아니지요. 

다만 후기에 있는 학교들 중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가장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학교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기출 분석 열심히 하세요.

그럼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