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효율적인 수능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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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전에 수능후기 썼던 사람입니다.
제 생각보단 조회수가 잘나와서 보는 사람 있을진 모르겠지만 공부법도 써봐요.
제가 쓰고자 하는건 국어는 어떻게해야하고 수학은 어케해야하고...이런 과목별 디테일한 부분은 아닙니다.
수능은 모두가 1년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펼치는 레이스입니다. 아니 재수를 하는친구들은 2월개강에서 9달정도, 수시를 하는 친구들은 그보다도 적을겁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빠른시간 내에 쇼부를 봐야하는 수능에서 시간을 가성비있게 쓰는것이 성공의 요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참고로 이글은 피지컬 넘사벽 및 메이져의대급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 아니라 비교적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입니다.
1. 풀커리의 양이 지나치게 방대한 인강은 자제하자.
각종 컨텐츠들의 홍수, 그리고 인강강사 및 업계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서로 엄청한 커리큘럼을 내세워 수험생들을 현혹합니다. 풀커리 하나 타는것을 가정할때 러닝타임의 총합이 200시간을 사뿐히 넘기는 인강들도 많이 보입니다. 200시간 뭐가 문제냐 싶겠지만 여러분들 수능은 한과목만 보는게 아니죠. 국영수탐...탐구는 2과목이니 사실상 5개의 과목입니다. 거기에 러닝타임과 별개로 여러분들이 인강을 듣기전 예습시간과 인강듣기 후 복습시간, 그리고 다회독 및 체화할 시간까지 고려하면 200시간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그 커리큘럼을 소화하기 위해선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한과목도 아니고 두세과목 하겠다는건 개인적으로 불가능이라고 봅니다. 말그대로 이런공부법을 계획한 분들이 있다면 1년이 아니라 2년을 잡고 수능공부를 하고 있는겁니다.
과감하게 본인이 특정강의만 선별해서 듣는다던가 풀커리의 양이 방대한 인강은 선택사항에서 지워버리길 바랍니다.
기본적으로 양이 방대해지면 강사가 얼마나 잘 가르치냐에 상관없이 1년 단기의 시간에서 고득점을 뽑아낼 수 없습니다.
강사들마다 ot에서 이거 무조건 해야한다. 해야하냐 말아냐하냐 물으면 당연히 난 해야한다 생각했으니 냇겠지. 이런식의 말들 들으면서 특히 현역들은 아 웬지 이거 안하면 ㅈ될것같은 불안감이 싸~하게 올건데 그냥 무시하고 냉정하게 본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것만 잘 판단해서 들으면 됩니다. 강사들이 본인 나름대로 열심히 해서 낸 강의를 갖다가 시간없으면 그냥 듣지마~안들어도 지장없어~이럴까요...강사들이 여러분의 성적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막말로 강의도 어차피 일종의 장사이고 더많은 학생들이 들어야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2. 어차피 넌 수능만점 못받는다. 고정100같은건 고집하지 말자.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수능만 3년동안 죽어라파도 수능만점 받을 사람은 99.8퍼의 확률로 없습니다. 심지어는 전과목 5개안쪽으로 틀릴 사람도 그닥 많지 않을겁니다. 설령 그럴진데 단 1년의 공부로는 여러분의 점수는 수능만점이 아닙니다. 그말인 즉슨 만점 못받을꺼면 가능한 높은 점수를 가성비있게 확보하는것이 중요하단겁니다.
수능은 단기간에 점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시험이기에 수학96에서 100으로 만들겠다는 마인드보단 국어 90을 96로 만들겠다는 마인드가 더 중요합니다. 왜냐. 단순하게 96에서 100으로 가기위해 100정도의 공부량을 요한다면 90에서 96로 가는건 60정도의 공부량을 요합니다. 같은 점수를 올릴거라면 당연히 더 적은노력으로 올릴 수 있는 과목을 공부해야합니다. 대표적으로 수학은 100인데 국어나 탐구서 gg치는 케이스들이 많은데 본인이 수능에서 미끄러져서 다른과목을 말아먹은 케이스가 아니라 그냥 본인 실력대로 나온점수라면 감히 제의견으론 지난 1년을 비효율적으로 공부한겁니다. 저라면 수학96맞고 국어탐구서 10점 더 뽑아내는게 효율성 있는 공부라 생각합니다. 그점수가 실제로 입시에서도 웬만하면 더 유리하게 반영될거구요. (올해 수능의 특성상 수학 100의 표점이 엄청나긴하죠. 하지만 올해같은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보편적인 상황을 가정한겁니다)
난 무슨과목 잘하고 무슨과목 못하니깐 잘하는것만 겁나 파서 고정백분위 100만드는것보단 당연히 못하는 과목은 점수도 낮을테니 내가 좀만 시간을 투자하면 점수가 오를 여지가 더 많이 남아있습니다. 수능은 국영수탐 다 잘해야 대학가는 시험입니다. 한과목만 냅다 파는것이 절대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3. 실모는 무조건 다양성이 중요하다
제가 현역때 실패요인 중 하나로 뽑은것이 실모를 특정강사 혹은 특정실모팀 것만 했다는 점입니다. 수능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어떤식으로 문제가 나올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종류의 실모만 풀게되면 실모 자체의 퀄리티를 떠나 회차가 많을수록 문제출제스타일이 편향되기 쉽습니다. 탐구의 경우 비교적 문제만들기가 쉽다보니 회차가 20회 넘는 경우도 많은걸로 아는데 그거 다 풀면 님 한마디로 호구입니다.(아니면 넘사벽 고정누백 0.5) 한 실모를 시즌2회(10회안팍) 초과로 푸는 건 자제하길 바랍니다. 무조건 다양한 출제자들이 낸 다양한 문제들을 접하는것이 실전에서 예측지 못한 문제가 나왔을때의 대응력을 높여줄겁니다. 생명한사람들은 다 알죠. 유전적 다양성이 높을수록 재해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것과 똑같은 이치입니다.
4. 나의 실력과 점수는 동일하지 않다.
N수를 한 사람들은 다수가 알지만 현역 때 이 점을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왜 9월 넘어가서는 다들 실모만 풀라고 할까. N제를 드랍하라고 할까..의문점이 드는 사람들도 있을겁니다.
결론적으로 그건 실력과 점수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능은 수능장에서 내 점수를 뽑아내는 게임입니다. 허나 유감스럽게도 나의 실력에 비해 점수가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고 그런경우들이 n수를 택합니다. 실력은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고 나의 점수는 그 실력을 실전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축구선수 누구나 연습에서 골대구석으로 정확한 슛팅을 때릴 줄 알지만 실전에서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혹은 두터운 수비벽을 뜷고 슛팅을 성공하는 사례는 드뭅니다. 이것을 잘하는 선수들을 소위 월드클래스라고 부릅니다. 실력자체를 키우는것도 중요하지만 나의 실력을 실전에서 써먹을 줄 아는 능력 또한 중요합니다. 대다수의 입시판 사람들이 10월 넘어서부턴 실모만을 풀어야한다고 말하는건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이 시점이 지나면 더이상 여러분들의 실력이 더 좋아진다 해도 그 실력을 실전에서 써먹게끔 연습할만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여러분의 점수는 10월이 넘어가면 90프로 이상 윤곽이 잡히고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건 꾸준한 실모를 통해 그 점수를 유지하는 일입니다. 유지만 성공해도 여러분의 입시는 성공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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