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샘 [544502] · MS 2014 · 쪽지

2014-12-26 08:57:15
조회수 14,370

[정지웅-웅샘] 2018학년도 수능영어 절대 평가 손익계산서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5359256

(제가 오르비가 뉴비인지라, 존대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몰랐습니다. 다시 글을 쓰기는 힘들어서..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이번만 널리 이해해주세요.^^)


교육부는 201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능영어를 절대평가로 바꾸기로 했다. 입시제도 “3년 예고제근거해서 기습한파 마냥 크리스마스로 젊은이들이 한껏 들뜬 시점을 노렸던 것 같다. 각 언론사의 반응이 아주 흥미롭다.

 

<동아일보> 수능 영어절대 평가, 사교육도 못 잡고 세계화도 역행할 판 (사설)

<경향신문> 수능 영어 절대평가 환영하나 보완책 필요 (사설)

<서울신문> 수능 영어 절대평가 바람직하지 않다 (사설)

<국민일보> 장점 있지만 부작용 우려되는 수능영어 절대 평가 (사설)

 

쉬운 수능영어가 영어 사교육비을 억제할 수 있다는 느닷없는 주장을 올해 초에 접했다. 동아일보의 보도가 정직하다. 올해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사교육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대폭 경감해야 한다고 언급한 이래로 정치인 출신의 교육부 장관이 정말 추진력 있게 밀어붙인 정책이 마침내 결실을 얻고 있다.

 

교육정책에 관해 이런 저런 속내를 밝히는 건 자칫 사교육 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강사로서는 언제나 피의자 신분으로 내몰릴 수 있는 까닭에 아주 조심스럽다. 하지만 영어 사교육비 주범을 논하면서 EBS 교재의 고급 영문을 그 원흉으로 지목하는 현실은 나를 너무 불편하게 만들었다. 2010EBS 교재 수능연계율 70%가 발표되었을 때, 학원강사로서는 드물게 그 정책을 지지했다. 그건 그 당시 EBS 연계 주력 교재를 EBS 내가 담당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EBS의 교재의 고급지문이 사설 출판사, 심지어 교과서 지문보다 더 우수하다는 내 진단과 판단에 기반한 것이었다.

 

사실 아주 잠깐이지만, 이런 의심도 품었다. 올해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 권력자 혹은 정책 입안자 주변에 독해력이 떨어지는 수험생이 있는 건 아닐까? 과거 우리 역사에서 갑작스런 입시 정책 방향의 변경에는 꼭 그런 담론이 있었던 개운치 않은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쉬운 수능영어 기조를 유지했던 올해 수능이 3, 4등급 기준이 8373점 나오는 걸 보면서, 그리고 변별력 우려에 대한 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뚝심 있는 연이은 정책 발표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실 고교 교육현장은 특목고, 자사고를 광범위하게 인정한 이후, 극소수의 일반고를 제외하고는 일반고 학력은 처참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정확한 통계 자료는 전부 쉬쉬하고 있지만 들은 전언에 따르면 수능영어 1등급이 아예 없는 일반고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2010EBS 교재의 고급 영어지문이 수능영어와 직접적으로 연계되던 시점에 난 대치동에서 직접 수업을 하고 있었던 까닭에, 사교육 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직접 듣고, 체험할 수 있었다. 2011학년도 대입 수능영어에 Carl Gustav Jung, Alain De Botton, Mihaly Csikszentmihalyi, Asch Solomon, 그리고 John Stocks명문장이 나왔을 때 난 개인적으로 환호했다. 그렇다고 내가 이런 사상의 대가들을 2010년 시점에 충분히 소화하고 가르칠 만한 내공이 준비되었던 건 절대 아니다.

 

대치동 학원가는 2015학년도 수능영어 시점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그 희생의 주인공은 초등 영어 사관학교와 조기 유학 컨설팅 학원이었다. 이들 학원은 2010년 기준으로 한달 수강료가 100~200만원 이었지만 언제나 초만원이었다. 지금도 인상 깊었던 건, 우연한 기회에 이런 명문 학원 출신 중학교 1학년생과 상담할 기회가 있었는데 5학년때 이미 학원에서 하버드 대학교재인 맨큐의 을 이미 읽었다는 사실이었다. 당연히 원서로 원어민 강사와 수업했다고 한다. 난 흥미가 발동해서 한계효용의 가 어떤 개념인지 아냐고 물었다. 분명 맨큐의 경제학을 읽었고, 내용도 어느 정도 기억했었지만 서구 경제학의 지적 기반과 중요 개념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초등학생이었다. 그런 학원을 공통된 슬로건이 초등학교 때 한방 러쉬면 수능영어까지 완전 정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이었다. 고난도 수능영어라는 원흉 때문에 대치동에서 조차 초중등 1~3년짜리 어학 연수는 90% 가량 초토화되었다.

 

올해 영어 사교육비의 주범으로 EBS 고급 영어지문을 그 원죄로 손꼽는 몇몇 방송과 보도를 보면서 인터뷰에 나온 학원 강사를 보면서 난 씁쓸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2011학년도 수능영어 출전지문 저자인 Jung이냐 이냐라는 논란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후배 강사와 통화하면서 이런 지적을 했다. 앎의 범위와 깊이는 다를 수 있지만 바로 직전 년도 수능영어 최고 난이도 지문의 저자도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는 건 공부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라고....사실 그 칼 융의 지문은 나에게도 어려웠고 지금도 나의 해석과 독해가 정말 맞는지,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혹시 피해를 보는 제자는 없을지 걱정하면 공부할 뿐이다. (2011학년도 수능영어 지문 중 2개는 널리 돌아다니는 표준 해석지와 상관없이, 몇 년간 나 자신의 지적 서재 속에서 악몽처럼 나를 괴롭혀 왔다. 그리고 이 고통은 내가 죽음의 순간에나 해결될 것이다.)

 

교육부는 전가의 보도마냥. 수능영어, 정확히 말하면 EBS 고급영어 지문의 등장으로 인해 말하기, 쓰기, 듣기가 강조되어야 할 학교 영어 교육이 읽기 중심으로 변질되었다고 지적한다. 이명박 정부시절, 말하고, 듣고, 쓰기 교육을 위해 얼마나 많은 원어민 강사들이 학교 교육현장에 투입되었는가? 그리고 그런 엄청난 정책과 세금지출 이후 우리의 자화상은 비정상회담의 추문에서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던가? 유치원 아니 유아원 시절부터 사교육 영어 광풍을 조장한 주범이 과연 누구일까?

 

간단히 이번 정책으로 인한 손익계산서를 뽑아 보았다.

 

특목고, 자사고 중위권 이상, 그리고 원정 출산 및 조기 영어 교육의 수혜자들은 고3 대학입시에서 절대 우위의 고지에 있다.

일반고와 유, 초등 영어 교육에서 공교육이나 평범한 사교육, 학습지로 공부했던 사람들은 남들은 안해도 되는 수능영어도 고3시절에 공부해야 하게 때문에, 국어, 수학, 탐구과목에 절대 강자가 아닌 이상 대입 경쟁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

 

(영어논구술의 본고사를 염려하는 기사들이 있지만, 상위 10개의 대학의 경우, 정부의 정책에 반기를 들을 만큼 재정 여건이 좋은 대학이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카톨릭 재단인 서강대 정도만이 그러 배짱이 있다고 보는데, 이것 역시 쉽지 않다고 본다. 그리고 영어논구술 중심의 본고사가 부활할 경우에도 고3 손익계산서를 따져 본다면, 수능 이외의 본고사 공부 여력이 있는 계층과 대상이 누군지 너무나도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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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이이이 · 534214 · 14/12/26 09:11 · MS 2014

    영어 절대평가 시행돼도 조기영어교육은 줄어들지 않을것 같아요
    꼭 수능때문에 어학연수갔다오고 그러는거 아니니까...오히려 대학에서 격차 더 벌어질듯...

  • 웅샘 · 544502 · 14/12/26 09:16 · MS 2014

    제가 오르비가 뉴비인지라, 존대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칙을 몰랐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널리 이해해주세요.^^ 영어절대평가 시행이 오히려 조기 영어교육 광풍을 재점화한다는 게 제 진단입니다. 이젠 조기영어 교육의 효과가 수능영어에도 그대로 나타나겠죠. 그리고 특목고, 자사고 열풍도 더욱 뜨거워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영어가 쉬었던 시절에, 실제로 특목고의 경우 여름방학 정도에 영어공부를 하면 충분히 영어 1등급 나왔답니다^^

  • 덕도날드 · 501475 · 14/12/26 09:25 · MS 2014

    좋아요 누르고 갑니다

  • airti · 456755 · 14/12/26 09:35 · MS 2013

    영어 사교육비는 전보다는 줄겠죠... 대신 그 비용이 국어 수학 탐구쪽으로 옮는 현상이 생길듯~

  • 웅샘 · 544502 · 14/12/26 09:42 · MS 2014

    제 진단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3 시기만을 놓고 본다면, 고3 시장에서 영어 사교육비는 줄어들겠죠. 하지만 유, 초등 영어 사교육은, 그리고 유초중등 유학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거예요. 물론 유학시장의 경우 환율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대치동 기준으로만 본다면, 고3시기 영어시장의 줄어든 비중보다, 유초시장의 영어 사교육비 증가폭이 더욱 커질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저 자신도 깜짝 놀란 건 유초등 영어 사교육 한달 수강료에 비하면 고3 영어 한달 수강료는 조족 지혈이랍니다.^^

  • 원서읽는 Sam · 520643 · 14/12/26 10:06 · MS 2014

    안녕하세요. 쓰신글의 요지에는 공감을 하는데요. 수필처럼 써주셔서 포인트를 뽑아내기가.. 여러번 읽어봐야했어요.
    분석, 진단을 명제화해서 써주셨으면 더 유익했을 것같네요.

    그리고
    ㅡㅡㅡㅡ
    하지만 쉬운 수능영어 기조를 유지했던 올해 수능이 3, 4등급 기준이 83점 73점 나오는 걸 보면서, 그리고 변별력 우려에 대한 여론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의 뚝심 있는 연이은 정책 발표를 보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ㅡㅡㅡㅡ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는 그 밑에 안써있네요..?

    교육부의 정책이 어떤 의도를 지닌다는 말씀이신가요?
    밑에는
    ㅡㅡㅡㅡ
    고난도 수능영어라는 원흉 때문에 대치동에서 조차 초중등 1~3년짜리 어학 연수는 90% 가량 초토화되었다.
    ㅡㅡㅡ
    그리고
    ㅡㅡㅡㅡ
    유치원 아니 유아원 시절부터 사교육 영어 광풍을 조장한 주범이 과연 누구일까?
    ㅡㅡㅡㅡ


    ???교육부가 고난도 수능에서 쉬운 수능으로 정책을 바꿔서
    결국 어린시절 사교육을 심화시키려고한다는게 웅샘이 새롭게 하신 생각이신건가요?

  • 제르맹 · 343315 · 14/12/26 10:13 · MS 2010

    학문... 특히 언어적 이해도는 조기교육이 다가 아니죠. 글쓴이가 언급한대로 초5짜리가 맨큐의 경제학을 읽었고 그안에 있는 단어를모조리 외우고 문장구조를 파악했다해도 문장에 담긴 전체적인 의미를 알아채긴 힘들거라고 보네요. 어느정도 나이가 들고 자기 베이스 언어가 일정수준 이상에 올라야 외국어에 대한 수준도 상승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영어단어는 많이 알수록 좋고.... 영어도 일찍접하는게 좋긴하지만 어릴때부터 지나치게 차원높은 언어를 접하다보면 혼란만 가중시키지 않을까 싶네요.. 초등학생의 목표는 영어회화이지 학석사의 원서 이해가 아니니까요. 쓰다보니 원글의 요지랑은 상관없는 제생각을 썼네요 ㅋㅋ

  • 웅샘 · 544502 · 14/12/26 10:42 · MS 2014

    보잘 것 없는 글을 꼼꼼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까지 인강촬영을 하고 난 뒤에 쓴 글이라서 부족한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쉬운 수능영어 정책의 기조를 처음에는 대통령의 잘못된 진단, 즉 어려운 수능영어가 영어 사교육의 주범이라는 대통령의 잘못된 현실 인식을 정치인 출신 장관이 그냥 집행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올 수능 등급컷 점수나, 고1, 고 2 학력 평가 등급컷을 보면 일반고의 학력 붕괴가 제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한 수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최초 대통령 공약과는 달리, 자사고 특목고를 줄일 수 없는 현재 상황이고, 진보 교육감과 자사고 문제로 이념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이라면 쉬운 수능영어 > 쉬운 수능영어에 기반한 절대평가 방식 도입을 통해서 일반고의 학력 붕괴를 감추려고 한다는게 제 진단입니다.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상당수 일반고의 경우 고3 교실에서 그냥 EBS 방송을 틀어주거나 한글 해석을 읽어준다고 하더군요. 이건 교사의 자질 부족 때문이 아니라 전교 2등 조차 수능영어 2등급 수준인데, 교사들로서는 고3이라는 제한된 시공간에서 선택 가능한 교육방법이 없다는 거죠.

    유치원, 유아원 시절 영어 사교육 열풍을 조장의 주범은 사실 원어민과 대화만 할 수 있다면 그걸로 영어 공부는 끝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정부와 언론매체가 전파하고 있다는 걸 지적하는 겁니다. 도 이미 알고 계시는 내용이지만, 원어민과 대화라는 것도 초급 수준을 뛰어 넘게되면, 만남과 대화가 10분 이상 넘어서게 되면, 문학, 예술, 사상, 역사에 대한 앎이 전제되고 지적 대화가 가능할 때만이 그 원어민과 의사 소통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아직도 영어 의사소통을 60~70년 시대, 원조 받던 시절 수준의 길거리 대화로 의사소통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정책 입안자로 있다는 게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가 대치동에서 직접 체험하고 학부모님들과 상담에서 들은 경험에 의하면, 유초등 영어 사관학교 및 유초중 유학 컨설팅 학원 측 주장은 초등 시절 까지만 영어에 투자를 하면 수능 때까지 영어 공부에 더 이상 안해도 된다는 거였죠. 1~2년 미국 어학 연수를 갔다오거나, 한달에 200만원 넘는 초등 영어 사관학교를 다니면 영어 공부 끝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 중학교 이후 수학이나 과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대입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논거였습니다.

    사실 그 주장은 2011학년도 이후 수능영어에 고급지문이 출제하면서 유학원의 경우 말그대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그리고 초등 어학원의 경우는 상당수 폐업했습니다.

    하지만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고 예전처럼 쉬어진다면, 대치동 맘의 선택은 초등시절까지 영어를 끝내고 중등 이후 수학과 과학에 올인하면서, 다양한 스펙과 경력 쌓기에 집중할 여력이 생기겠죠.

    제 견문이 짧기는 하지만 유초등 영어학원이 절대적으로 강하고 우수한 지역이 전국적으로 3군데로 꼽고 있습니다. 대치동, 목동, 해운대 센텀 지구...그리고 이번 수능영어 절대 평가 방식의 도입은 이들 지역의 유초등 영어 광풍을 재점화할거라고 믿습니다. 진짜 풍선 효과는 이들 지역이 대한민국 사교육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점차 유초등 영어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될거라고 예상합니다.

    이라면 수능영어가 아주 아주 쉬었던 시절에 외고 중심의 특목고 학생들은 고3 시기에도 수능영어 부담이 없어서, 상대적으로 국어, 수학, 탐구 영역에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했던 걸 기억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서둘러서 정책을 발표한 저의를 의심하고 있지만, 그 저의와 상관 없이, 공정해야할 대학입시가 표면적으로 정책이 지향하고 발표한 내용과는 상관 없이, 조기 영어 교육에 노출되지 않은 대다수 학생들을 불리하게 만든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던 겁니다.

    다시 한번 부족한 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 원서읽는 Sam · 520643 · 14/12/26 14:35 · MS 2014

    저도 어제 발표난 것을 듣고 생각한 것이 '초등학교때 수능 영어 끝내기' 라는 거짓말이 이제는 진짜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에서 정부의 의도 부분은 저는 잘 모르는 부분이므로 저하고, 나머지는 모두 동의합니다.

    깔끔하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학샘 · 441190 · 14/12/26 11:57 · MS 2013

    그 방향이 바람직한지 그렇지 않은 지는 모르겠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저항에 아랑곳없이 교육부는 뚝심있게 일관성 있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수능의 약화. 그 과정에서 올해의 물수능이 나왔고 또 영어절대평가가 나온 겁니다. 교육부는 풍선 효과에 의한 사교육비 총량 불변의 법칙을 깰 자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여 수능에서 영어와 수학이 쉽게 출제된다고 하여 국어와 탐구에서 변별을 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올해는 과도적 단계로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었을 뿐입니다. 내년 수능에서 국어와 탐구가 다소 어럽게 출제될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본고사도 당연히 교육부가 좌시할 리 없습니다.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할 겁니다. 결국 내신의 강화가 교육부의 최종적인 목표 지점이 될 겁니다. 자격소사화 한 수능과 내신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는 큰 밑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겁니다. 물론 내신 중시에 따른 문제점과 저항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 또한 내신 중시에 따른 특성화고의 불이익 문제는 특성화된 방법으로 해결하려 할 겁니다. 그리하여 궁극적으로는 대학 서열의 완화 내지는 파괴도 엄두에 두고 있을 겁니다. 입시가 이런 식으로 10년만 간다면 대학 서열은 자연스럽게 무력화됩니다.

  • Epioptimus · 415793 · 14/12/26 12:20 · MS 2012

    절대평가 전환하고 쉽게 나올수록 사교육 경감 되는거 맞죠 바람직하다 봅니다

  • 포카Lee · 390221 · 14/12/26 13:17 · MS 2011

    혹시 437강의하신 정지웅 샘이신가요?!

  • 원서읽는 Sam · 520643 · 14/12/26 14:37 · MS 2014

    그런듯. 최근에는 이비에스에서 바빠독 심화강의를 작년~올해초에 하신 것으로 기억해요.

  • 포카Lee · 390221 · 14/12/26 16:38 · MS 2011

    웅글리쉬 없어지고 정지웅샘 도대체 어디계시나 했는데 ㅠㅠ
    완전 반갑네요

  • 호랭이♥막걸리 · 437690 · 14/12/26 15:26 · MS 2012

    사실 수능영어 자체는 영어실력 측정이라는 관점에서는 토익보다도 쓸모없다고 생각해요..등급제 절대평가는 08수능에서 드러난 것 이상의 재앙을 몰고올 정신나간 판단이지만 현행 수능영어 구성 자체는 장기적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편되어야 한다고생각함

  • Remember · 81764 · 14/12/26 19:40 · MS 2005

    저도 수험생 시절 437 들은 학생으로서 굉장히 반갑네요~~ㅎㅎ 잘 지내시는지요ㅎ

  • 쩨쩨마인 · 455876 · 14/12/27 00:26 · MS 2013

    헉!! 저 ebs 에서 빠바 듣고 있어요! 샘 반갑습니다 강의 너무 좋아요!! 굳굳

  • 쩨쩨마인 · 455876 · 14/12/27 00:28 · MS 2013

    그런데 왜 왜 99년생부터 ㅜㅜ 하냐구요. 이미 고등학교 원서도 다 넣었는데 ㅠ 너무 한거 아니에요? 그런데 이 제도가 정시에는 불리한건가요?

  • 웅샘 · 544502 · 14/12/27 03:15 · MS 2014

    ㅎㅎ 빠바 구문독해^^ 그 강의 재미있는 강의였어, 다만 내가 원하는 만큼 내 스타일을 드러내지 못해서 아주 아주 많이 아쉬웠어...절대 평가 도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일반고보다 특목고나 자사고 1~2학년 수업 자율성이 큰 까닭에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고 수능영어 공부를 미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건 분명 사실이야. 특히 상위권 외고의 경우는 1~2학년 영어 수업이 아주 아주 강력하기 때문에 고1~2 시절 영어 공부만으로도 쉬운 수능 영어는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단다. 그럴수록 일반고 오르비 회원들의 경우에는 고1 ~2 시기 영어 공부를 좀 더 탄력적으로 했으면 좋겠다. 분명 쉽지는 않겠지만 내신 영어 공부만 쫓아다니지 말고, 3학년들이 듣고 있는 EBS 수능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샘 EBS 제자들 상당수는 중3~고1 시절에 내 EBS 수능특강 강의를 듣곤 했단다.^^ 좋은 소식을 전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항상 어려울 수록 더 좋은 방법이 생기고 더 뛰어난 인재와 영웅이 나타나기 마련이란다.^^

  • 예쁘냥 · 526491 · 14/12/29 03:41 · MS 2014

    내내내가 아시는 그그...그 정지웅샘 맞으신가요? ㅜㅜㅜㅜㅜㅜ 글은 하나도 안보고 내려왔는데ㅜㅜㅜㅜ 이밤에 감동하고 갑니다 몸은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나요? 건강 조심하세요!

  • 웅샘 · 544502 · 14/12/29 05:46 · MS 2014

    오르비에 내가 아는 까꿍들이 진짜 진짜 많구나..^^ 작년에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는 오르비 회원들이 무서워서 (?) 1년 넘게 결정을 미뤘던 건데...반가운 사람을 만나니, 설레기도 하고,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게 되네...이런 저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요량이란다. 그런데, 이 글 조회수 너무 너무 강력해서 앞으로 글을 쓸 땐,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 겠는데...정말 정말 반갑다..자주 자주 보자꾸나^^

  • 원서읽는 Sam · 520643 · 14/12/30 03:30 · MS 2014

    헐 오르비에서 인강 하실 계획이 있으신가요?

  • 웅샘 · 544502 · 14/12/30 15:08 · MS 2014

    예..맞습니다.^^ 2주전부터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저런 인강 싸이트에서 방황하다..ㅎㅎ 아마 2008, 2009년 EBS 강의 시절부터 커뮤너티 기반 인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존 인강과는 다른 생각과 맘으로 하고 있답니다. 오르비 뉴비인지라...부족한 점이 많을 거예요, 많은 격려와 채찍 부탁드립니다...^^

  • 야수 · 247892 · 14/12/29 17:27 · MS 2008

    오! 수험생때 선생님 강의를 듣고 지금 현재 지방 메디컬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제가 사는 도시에서는 영어 사교육을 받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웅샘 · 544502 · 14/12/30 15:12 · MS 2014

    정말 반갑다^^ 오르비는 Big Data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즘 Big Data 에 관한 생각을 좀 해보고 있는데...정보가 너무 많고, 지식와 앎의 의지는 너무 약해지고 있는 건 아닌지...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있단다. 아직도 오르비에서는 어리버리하니깐...좋은 가르침 좀 부탁한다...^^

  • 이재형 · 454948 · 15/01/04 18:47 · MS 2013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달콤한마카롱 · 378387 · 15/02/14 16:38 · MS 2011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