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는 노력 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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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수능때 평가원장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1 준비를 막 시작하신 분들도 계실테고,
이제 막 예비 고3이 된 학생들도 많고, 개편된 교과과정의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입니다.
뭔가 아직은 더 놀고싶기도 한데 수능은 다가오고 참 마음이 싱숭생숭하죠.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선 비단 노력만 필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좀 너무 잔인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수능은 노력만으로 되질 않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나마 다른 사회의 일들이나 사건들에 비해
노력 영향을 그나마 많이 받기는 하지만요.
어디에 있는 천재는 잠도 푹푹 자고 맨날 게임만 하는데도 막 올1등급 받기도 하고,
누구는 노력 엄청 열심히 했는데 물수능 나온데다가 긴장에 의한 실수로
등급이 팍팍 떨어지기도 하죠.
그만큼 운이라는 요소도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혹자는 그냥 다 맞으면 되는걸 뭐 그리 걱정해? 라면서 무책임한 말을 하기도 합니다.
저도 사실 예전엔 쉬운 수능이 나오면 다 맞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공부해라!
이렇게 말한적도 있었는데, 15수능이 터지고 주위의 사례들을 보니
저의 말이 상당히 무책임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언수외 300이 상당히 많아져서 결국 과탐 선택 운에 의한거로 대학 계단이 막 바뀌고..
실수 하나 하면 백분위 확 떨어지고.. 정말 장난이 아니죠.
이게 가장 큰 문제인 이유는, 수능 난이도의 하한선이 엄청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16수능이 어렵게 나올지, 쉽게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그걸 지금 아는 사람은 예언자거나 무당이거나 미래인이죠 뭐..
그런데 난이도의 하한선이 이렇게 낮아져버리면..
우리는 어려운 수능도 준비해야 하고, 적당히 쉬운 수능도 준비해야 하고,
매우매우 쉬운 시험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만큼 멘탈이 날아가고 정말 힘들어지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뾰족한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묵묵하게 자신의 약점을 찾아서
공부하고, 기초를 튼튼히 쌓으며 실수 안하도록 하는 것이죠.
솔직히 1+1, 1x3 이런 문제만 100문제 나온다고 생각해보세요.
실수 안합니다. (저런 문제 100문제 나와서도 실수한다면.. 음 계산 연습을
엄청 많이 하셔서 실수를 줄이도록 하세요.)
근데 수능 수학 30문제 푸는 동안
풀이과정에서 필요한 2x7과 같은 계산들을 할 때는 실수를 곧잘 하곤 합니다.
그 이유는, 문제 풀이 과정에 소요되는 뇌 연산의 할당량이 많아져서
계산에 할당된 프로세스가 적어지게 되고, 결국 계산 자체에는 덜 집중하는 상태로
계산하다가 틀리게 되는 것이죠.
이런 실수를 막기 위해서는 기초를 정말 탄탄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학기 시작 전이니, 기초를 튼실히 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수학과 탐구의 경우 개념들을 백지에 요약할 수 있을정도로 익혀놓고,
특히 수학은 중요한 공식들은 직접 유도해서 쓸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합니다.
이게 문제풀이 하는데 뭐가 중요하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을 해놓아야지 그 공식을 좀 더 자유자재로 풀 수 있고,
킬러문제를 풀때 사용해야하는 정확한 공식을 더 빨리 찾을 수 있으며,
식 변형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외에도, 운에 의한 요소로 인해 자신의 성적 변동이 적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일단 긴장에 의한 성적 변화를 줄이는 훈련부터 하면 좋겠죠.
집모의 점수는 잘 나오는데 평가원이나 수능이 잘 안나오는 경우도
긴장에 의해 성적 변동이 큰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고요.
이런 안좋다고 생각되는 습관들을 미리미리 고쳐둬야 나중에 편합니다.
나중에 은근히 공부 집중도 안되고, 고쳐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또한 탐구과목 너무 늦게 시작하진 마세요. 나중에는 뭐 수시 시즌이다 해서
자소서도 준비하고 논술도 준비하느라 국영수 공부시간도 줄어드는데,
탐구 그때 막 시작하면 정말 멘탈 부셔집니다.
지금부터 탐구 시작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고등학생 분들, 수학 진도 너무 늦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진도 빠르게 뽑는 것보단 천천히 가더라도 정확히 뽑는게 중요합니다.
단적인 예로, 저보다 진도 빨리 나가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친구는 적통을 나갔고 저는 수2까지만 진도를 나갔던 시기에
그친구가 적통 문제를 저에게 물어보며 매우 약올렸습니다.
근데 수능 결과 까보니.. 저는 수리 가형(지금은 B형이죠) 100점이 나왔는데
그친구는 3등급이 떠버렸습니다.
결국, 수능날 점수 잘 나오는 자가 승자입니다. 진도가 늦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제 페이스 유지하면서 공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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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루증임상시험이라고 보건소에 공문 붙었길래 자원해서 해보는건데, 뭐 소정의 사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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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나 백분위 99 내신 65점 영어 수능1등급 내신 39점 ㄹㅇ 변별력 없자너
다른과목도 비슷하겠지만
국어영역은 시험공부도 시험공부지만
당일 수험생의 컨디션과 긴장도, 운의 영향이 매우 큰것 같습니다
맞는말씀 노력으로 커버되지만 100프로 노력으로만으로는 안되는게 수능인듯해요 .. 그나저나 12학번이 4학년이라니 ㅠㅠㅠ
ㅋㅋㅋㅋㅋ 저 대학붙기 전부터 여기서 활동했는데.. 물천붙겠다고 생쇼하던때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졸업각 보고있네요
ㅋㅋㅋ 93인데 올해 수능 끝낫네용 .. 예전에 레바님 글봤어요 ! 그기억남는게 98 100 100 47 50 이였나 물천뿌실수잇나요!??ㅋㅋㅋ
ㅋㅋㅋㅋㅋ 언제부터 오르비 하신분이지 ㅋㅋㅋ 그거 엄청 옛날글인데요 ㅋㅋ
저 이아디말고 09년엔가 아디가있엇는데 찾으려하는데 제번호 아니라고해서 오르비에 문의했던기억이 ..
레바님아마 12수능 끈나고 올리셨던거같은뎅
네 ㅋㅋ 저 12수능 세대입니다. 가입은 11년 9월에 해서 컵라면님이 올린 모의고사 풀고 ㅋㅋ 포모풀고 글 폭풍처럼 올리기 시작한건 수능치고 나서죠..
동갑이에요 레바님 .. ㅋㅋㅋ ㅋㅋㅋ
젤 처음 물천붙으셨다고 글올릴때등등보며 대단한분이라고 나도 열심히해서 꼭 목표하는곳가야지생각하던게 아직도 선명한데
전 올해 삼수에접어들고있군요 하..시간 많이흘렀네요 생각해보니..
시험보다 렌즈빠지는 희귀한 상황도 있죠..ㅠㅠ
흐흐그흐흐릏르흐극
아 내국어 으헣어허엏어ㅓㅇ
헐 ㅠㅠㅠ
공감합니다. ' 이번 수능 쉬웠다며' 하는 사람들 진짜 혓바닥을 뽑아버리고 싶어요 ㅠㅠ 그 쉬운수능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제가 수능을 본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역시 세상은 부조리해 였죠
사실 세상 모든 일이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죠.
수능이 노력만으로 된다! 라고 믿는 사람들이 순진한 듯.
저도 그 순진한 사람 중 하나였고요
좋은 글입니다. 공감하고 추천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라고 하려고 했는데 지브릴보고 놀랐네요 ㅎㅎㅎ
무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지브릴 다이스키 ㅎㅎ ♡
좋은글감사합니다bb
공감입니다 좋은글이네여 근데 물천이 뭐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입니다
이 글만 보고 수능은 역시 운빨 이러고 공부안하면 공부하는 노력충들보다 한참 밑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
노력은 변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길입니다 노력은 일차함수가 아닙니다
일차함수의 선을 따라 진동하다가 결국 수렴하는 함수를 그린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