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웅 선생님에게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069789
저는 정지웅 선생님의 과거 이력이나 최근 터졌던 소위 '빵구' 사고를 전혀 모른 채 프리패스를 결제했습니다. 어떤 분들이 보기에 전 '피해자'일지도 모르지요.
이 글은 그러나 그런 '당했다'라는 의식이나 보복심과는 관계없이 '담담하게' 쓰고 있습니다. 책임 소재나 범위, 문제의 정황 등은 저보다 다른 분들이 더욱 풍부하게 알고 계실 테고 또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역량이 되실 테니깐요.
전 그저, '한 명의 '가르치는 사람'인 정지웅 선생님에게 배우는 학생으로서 하면 좋을(적어도 전 그렇게 여기는) 이야기들을 몇 줄 적을 것이고, 단지 그것이면 전 심적으로 만족합니다. 금전이 결부된 외적인 문제는, 이런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 공적인 공간에서 다른 관련된 분들과 연계해 합리적으로 해결하도록 분투하겠지만요.
힘내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응원이 아닙니다. 채찍질입니다. 힘을 내셔서, 잘못을 딛고, 또한 잘못을 모두 책임진 뒤에, 저 같이 계속 선생님을 수강할 몇 명의 학생들을 위해 지금까지보다 더욱 최선을 다해 강의하십시오.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이것은 배려가 아닙니다. 현실론입니다. 선생님에겐 가슴 아파해야 할 여유가 없습니다. 또한 선생님이 가슴 아파한다는 스토리 내지는 레토릭은 오히려 선생님의 평판을, 좀 더 좁게는 당장의 문제를 갉아먹고 악화시킬 뿐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지체하지 마십시오. 선생님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훌륭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면죄부가 아닙니다. 짊어지셔야 할 당위입니다.
인지철학을 조금은 공부한 제가 보기에 선생님은 수능영어 강사 중에 가장 메타인지적인 공부를 제안합니다. 암묵적으로 학습능력을 인지적 차원에서 계발시키는 고차원적인 교수법ㅡ그러나 이 글을 읽고 계신 지금, 이딴 건 바닥에 던져버리십시오. 그리고 생각하십시오. 저의 말을 곱씹으십시오. 그렇게 자기를 버리십시오. 그런 뒤에 바닥에 던진 이 자존을 다시 주우십시오. 선생님은, 선생님이 저희에게 시술하는 인지적 교정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자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시오.
위대한 인문에는 인간이 없습니다. 단지 거기에는 인간을 아우르는 탁월함이 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통해 올해 꼭 연고대에 가겠습니다.
그러니 저 그리고 명문대를 꿈꾸는 모든 선생님의 수강생을 위해 자신을 완성해주십시오.
이상입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고2때 유자분까지 끝내두고 겨울부터 춘식이 풀커리 타는것도 ㄱㅊ나
-
올 초에 막 류현진오고 1등하고 그러지않음?
-
안 쓰는 배낭 3.5에 올렸는데 대뜸 선입금할 테니 계좌 달라고 부탁하시더니...
-
50분 러닝타임이면 그렇게 길진 않은데 궁금했음
-
9평미적100이랑물150도걍시험쉬워서나온것같고 엑퍼1이랑 인터페이스같은 n제풀면...
-
학교 선생님들과의 갈등으로 고2때 자퇴. 방황하던 그 시기, 정시로 대학을 가겠다...
-
이감인가요?
-
나도 키크고싶디 0
걍 180후반이면 탈동양비율 안나오기가 힘든것같은데 전 동양인비율임 ㅠㅠ 물론 180후반도 아님
-
왜 대댓 합쳐서 5개까지 밖에 못 하나요..
-
155 아담하잖앙 근데 말하면 다들 놀래서 걍 158이라 말함ㅋㅌㅋㅋㅌ
-
기출 소재 복잡하게 변형한 N제말고 좀 첨보는거같은 문제 많은거 추천 부탁해요...
-
겨울방학때 이소티논 복용하고 여드름, 지루성 두피염이 많이 좋아져서 한동안 끊고...
-
미적에 비해 양도적고 난이도도 낮고 공통 잘해야할 필요도 없고 12컷 걸치기에...
-
2목표이고 기출 정리 한번 하고 싶은데 양승진t 파이널코드랑 배성민t 카운터어택...
-
중 3 때 부터 처음으로 키순위 뒤에서 밀렸는데 나의 암흑기도 이 때부터 였던 거...
-
라고 믿고싶다 엉엉
-
[단독] 객관식 위주 수능시험 개편한다... 새 학년 3월→9월도 검토 6
국교위, 내일 중장기 방향 공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수능 위주인...
-
오랜만에 왔는데 13
다행히 오르비는 잘 살아있네용 저는 다시 사라질게요 다들 수능 화이팅하세용
-
어차피 계약 끝났으니까 할 말 다 하겠습니다(진짜 부활 좀 했으면 좋겠어서)...
-
평균 이하라서 ㅈㄴ 울었어
-
맞팔구 4
2명 더 구해요 은테를 가기 위해
-
시험지 덮어야 하나요
-
수하한 오르비언 수1한 오르비언 수2한 오르비언 미적한 오르비언 기하한 오르비언...
-
ㅇㅇ
-
셋중 마지막으로 뭐할까요
-
내년 현강 들을라면 언제 상담하고 신청해야하나요.? 듣고싶은데 아무것도 몰라서..ㅠㅠㅠ
-
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0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
늙고 병든 미연
-
씨발 할수있다!!가즈아!!!!재수는 없다!!!!
-
수능 D-50 1
설의도 무스비
-
느릅 왈 3
작년 할매턴에 사용된 교과서 개념
-
6/9평 2고 유지가 관건인 상태 지금 하고 있는 건 평가원 사관 간쓸개 딱...
-
똥테다!! 4
야호
-
육사 학종 0
내년부터 미래국방인재 전형이라고 해서 육사에 학종이 20프로?정도 생기는데 내신...
-
. 1
-
내일 어떠한 결과가 나온다고해도 기쁘지는 않을거같다 2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좋은 결과가 나와도 내 인생에 대해 한탄할거같고 안좋은결과는...
-
전교생 200명중에 기하 선택한사람이 20명밖에 안되는데 전교권 애들 과반이 기하에...
-
싯팔 안간다고 가기 싫다고 진짜
-
지역: 서울시, 과천시, 성남시 과목: 수학 (미적, 확통), 물리학1 - 2022...
-
내년에 수분감 새로나오면 2025수분감 문제에다가 몇문제 추가해서...
-
신검 181.2인데 16
항상 182라고 구라침 가족한테도 그랬음 누구나 이정도는 하자나?
-
ㅎㅇ 14
뭐하세요 다들
-
맞팔할사람? 23
맞팔해드려요
-
또 저만 못본거겠죠 도대체 80 초에서 어떻게 벗어나나요
-
문과1등이되는날까지
-
흠
-
너무 맛없다 진짜
-
제가 신검이 수능 몇일 뒤인데 그거 받고나서 군대 바로 갈수 있어요? 아니면 몇달...
-
사탐 실모 2
보통 몇회정도 푸시나요..? 뭔가 사탐실모를 사려니 돈이 좀 아깝..
-
수능날 어떠한 1~2페이지가 나와도 당황하지 말자! "세상에서 가장 쉬운 1,...
손발..
음~ 가급적 '솔직'하게 담다 보니 그런 소위 '손발퇴갤' 같은 인상이 생기나보군요. 단지 "손발.."로 감상이 끝날 정도의 글이었음에 스스로 반성해봐야겠습니다.
굳이 반성까지야 하지마세요. 글 잘쓰셨어요.
본의 아니게 기분 나쁜 댓글이 된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손발..'이란 댓글이 조금 충격적이긴 했지만, 글 쓸 땐 적어도 심적으론 여러 상황을 각오해야 하니까요ㅎㅎ
무슨말씀이신지는 전달되나 솔직히 약간 현학적..
정지웅 선생님이 인문학 좋아하신다길래 타겟을 그쪽으로 맞추다보니 좀 추상적/현학적이 됐네요ㅎㅎ... 담부턴 이런 유의 글을 쓰더라도 좀 더 담백하게 쓸 수 있도록 해볼게요!
시 쓰시면 잘하실거 같아요..화이팅
정작 문학은 약하답니다ㅜㅜ. 감사합니다~
HG/RW ♡♡♡
아 동지시군요ㅎㅎ..
After all this time?
Always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글하나로 진작에
바뀔 강사셨으면 이번일도 안 일어났음
이게 ㄹㅇ임 그냥 자기생각대로 밀고가는 스타일 남의말은 들으려고 안함
잘썻는데요 뭘. 문과 감성 돋네요.
오르비 회원분들 정말 착한 것 같아요. 다른 사이트들 같았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을 텐데;
재작년이었나 페로z한테 누군가 썼던 글과 매우 비슷해서 소름돋았습니다....
정지웅 씨 분명히 이 글 보실텐데 대다수의 수험생은 이렇게 차분하게 생각안하고있으니 빨리 뭐라도 하시죠 제발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몰겠네ㅋㅋ
으앜ㅋㅋㅋㅋㅋ내손발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