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17수능 국어 백분위 99%. 과제 논문 읽으면서 독해력의 한계를 실감하다?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2199644
안녕하세요 ! 저번 게시물에서 말씀드린 대로, 대학생활을 하며 느꼈던 독해력의 한계와,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 칼럼을 준비했습니다!
그냥 대학생활 썰처럼 재밌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ㅎㅎ
사실 뭐, 군대 가기 전에는 학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논문을 각 잡고 읽어 본 적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논문을 읽는다 해도,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왜 이렇게 말을 빙빙 돌려 하는 거 같지…’라는 생각만 하다가, 인터넷을 뒤져 주제에 대한 ‘큰 틀’만 잡고 제 맘대로 생각을 끼워 맞추며 수업이나 과제에 임했던 기억이 있네요(미리 말씀드리지만, '큰 틀'만 잡는 것은 절대로 올바른 독해가 아닙니다. 차후, 독해법을 설명드리며 이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복학 후, 현대시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는 과목을 수강하였는데, 매주 한 편의 논문을 읽고, 요약 및 질문을 올려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전역 후 바로 복학한 남학생에게 더는 물러설 곳이란 없죠 ㅋㅋ. 개강 초, 매주 열과 성을 다해 과제에 임하리라 다짐했었습니다.
분명히 매주 열과 성은 다했지만, 도무지 과제가 맘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것이 분명 한국말인데, 나는 왜 이해를 못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본론입니다.
첫 번째 문제는 어휘였습니다. 국문과에서는 시나 소설 자체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 싼 여러 사상이나 사회 문화 역사적 배경을 모두 배우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처음 들어본(혹은 한 번쯤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는) 용어들이 많았고, 분명 독해력에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집중의 문제였습니다. 학원에서 교재를 프린트하는 시간이나 식사시간, 퇴근시간에 사람들로 붐비는 버스에서 짬을 내어 과제 논문을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공감하실 테지만, 이 때 머리에 입력되는 정보는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큰 틀’정도는 머리에 들어오는 듯 했지만, ‘글을 쓸 만한’, 수능 국어에 빗대자면 ‘문제를 풀 만한’ 정보는 머리에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던 것이죠.
그리고 세 번째 문제는 제가 수능 국어를 강의하며 가장 강조하는 내용 중의 하나가 되어버린, 말인 즉, 많은 수험생 여러분들께서 놓치고 계신 독해의 본질 중의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정보 간 연결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아무리 처음 보는 어휘(용어)라도 논문에서 정의를 설명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 국어는 더더욱 친절한 편이죠. 하지만, 많은 분들께서 ‘구(舊)용어’와 ‘신(新)용어’를 구분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수험생 여러분들께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는 과학, 기술 지문에서 말입니다. 앞에서 충분히 신(新)용어에 대한 설명을 해줬어도, 지문의 후반부에서 그것을 이미 앞에 등장했던 구(舊)용어라고 인지하지 못한다면, 앞선 설명들은 모두 쓸모 없는 정보로 취급되어 버리는 것입니다(차후에, 신용어와 구용어의 중요성에 대해, 실제 평가원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더 상세히 다루어 보겠습니다)
위 세 가지 깨달음을 바탕으로, 오늘 칼럼에서 수험생 여러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을 정리해드리자면,
첫째, 5개년 이상의 기출문제를 n독하여 수능 국어에서 요하는 어휘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으라.
둘째, 음악 들으면서, 끊어 읽으면서, 유튜브 보면서 하는 독해는 하나도 의미가 없다. 완전히 집중하여, 몰입하여 독해하는 연습을 하라.
셋째, 지문에서 용어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선으로 그어가면서라도 파악해봐라. ‘이게 또 나오네?’, ‘이게 이거였어?’라는 생각이 든다면, 독해력 향상의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아직 프롤로그입니다 ㅎㅎ. 정말 본인이 '나는 선천적으로 독해력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글을 읽을 때, 집중이 하나도 안된다', '손을 많이 움직이지만, 머리에 하나도 입력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계속해서 연재되는 칼럼을 읽고 많은 도움을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 원래, '학원 강사를 하면서 느꼈던 독해력의 한계에 대한 썰'까지 한꺼번에 다루려고 했지만… 글이 길어진 관계로 다음 게시물에서 자세하게 다루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볶음밥 먹기 0
맛있게 먹기
-
ㅎ.ㅎ 0
시즌 n회차 은테 달성
-
수능끝나고할것 0
반신욕
-
차갑고추움 집임
-
슬슬 낼만한듯
-
저는 반수생이고 수능 준비를 늦게시작했어요 (8월 초) 처음 시작땐 주 5일정도만...
-
오늘 수열 틀려서 너무 빡인데 나수2를젤잘한단말이야 차라리수1넣을꺼면삼각함수넣고정답률1퍼나찍어보자
-
안녕하세요! 11월 6일 입니다. 다들 수능 잘 준비하고 계실거라 믿어요!!! 정말...
-
지구 시발련아
-
현대소설이랑 독서중에 연계 중요도 어느게 더 높음?? 1
지금 ebs 연계 벼락치기중인데 나머지는 다 했는데 이거 두개는 아직 안해서 둘다...
-
옆반 가서 티비로 보는건가여
-
이맘때 힘들고 지쳐 지방대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꽤 있을 거라 봅니다....
-
군수생 달린다 2
할 수 있다 감사합니다
-
두각 내일 결제문다 온다고 안내받았는데 대기로 갈시? 0
결제 안하고 대기로 가는건가?
-
객ㄱ관식도 찍맞 2찍맞100점
-
적분식을 미분할때 인테그랄 안에 있는거를 꼭 풀어 쓴 담에 x를...
-
그런 사람 있나 5
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고 가끔 마주치면 짧게 얘기정도 하는 공부잘하는 고등학교...
-
이거 구분 확실히 하려면 사회보험 사례 외워놔야하나요
-
과탐 1컷 1
지구 1컷 생명 2초 제발..
-
수능 안 봄 봐도 뭐 중요한건 아님 근데 종강도 했겠다 오르비 들어가서 애들 라인...
-
콱씨
-
나 88인데 시불
-
미 대선 8
미카공주님 당선
-
9모 84 6모 3등급 떳는데게 실모 풀고았는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실모 다...
-
3회차만풀어야하면 어떤회차가좋나요??
-
지금 현재 경기도에 있는 모대학에 재학 중에 있습니다 재수해서 대학에 왔구요 제가...
-
올해 비문학 사회지문은 무조건 법 or 경제인가요? 2
작수처럼 경1마식 보도 이런 사회주제 내줄 가능세계는 없는 거임?
-
좋은진 모르겠지만 내가 미국인이었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트럼프 뽑았을듯
-
오르비 실검에 사문 생윤 정법 윤성훈 적중예감이 꾸준히 올라오네 작년에는 물리 화학...
-
손에 안잡혀요 ㅜㅜㅠ
-
제 주식 살려줘서 감사합니다
-
https://orbi.kr/00068861136/%EC%88%98%EB%8A%A5-...
-
제 22대, 24대 대통령 클리블랜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임기를 나눠서 하는 대통령이 됨
-
고전소설 - 그냥 노잼임… 어떻게든 하고있긴 함 과학기술 지문 - 문과인간이라 약한...
-
옛날에 학생때는 주변에 태블릿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거의 아무도 없었음 사실...
-
실모만 풀면 그걸 찍는게 신기함
-
솔직히 해리스한테는 밀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어떤 점이 주요하게 작용했으려나
-
1컷이 그렇게 내려갈 난이도였나? 독서는 에이어빼곤 다 쉬웠고 문학도 그렇게...
-
그런 건 없어...
-
수험생들끼리 공부 관련 질받하는거 권위 있는 수험생?(스카이에서 반수한다던가 그...
-
"춘매전"
-
저녁 ㅇㅈ 11
치킨 먹어야징
-
미친개념vs뉴런 0
내용은 같은 거 맞음????
-
와 가채점 0
매기니까 48인데 비유전틀려서 ㅅㅂ 머지?햇는데 OMR보니까 50 이네 가채점 연습...
-
수능 직전 팁 5
1. 인터넷 같은 곳에 떠도는 "이것만 해라" "이걸 봐라" 이런 글들은 대부분...
-
한 번 성적이 떡락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애들이 저를 공부를 잘하는 학생으로...
-
현대시 궁예해봄 1
"오렌지"
-
진짜 너무 쉬고싶은데 수능 얼마 안남아서 그거 하나로 죽어라 버티네요 다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