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계사, 르네상스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366408
로마 멸망 후 유럽대륙의 중세시대는 1000년간 지속되었습니다. 교회가 세속을 지배할 정도로 강력했던 신 중심의 사회는 결국 한계를 맞이하고, 인간을 주인공으로 하는 새로운 시대가 태동하기 시작합니다. 보이는 세계사 다섯번째 이야기는 새로운 세상의 탄생 ‘르네상스’ 입니다.
바닥에 부셔져 널부러져 있는 로마시대 조각상과, 원래 조각상이 있던 자리를 차지한 예수상을 그린 그림입니다. 중세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세 사회는 종교를 중심으로 지배되었습니다. 인간의 욕구와 본성은 억눌려 있었고 세속의 권력은 신이 부여한 정당성을 통해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비정상적인 지배구조는 필연적으로 한계를 맞이하게 되죠. 그 결과 14세기에 이르러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신이 아닌 인간중심의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운동이 시작됩니다.
인간으로의 회귀는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문화를 부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시기 귀족들과 예술인들은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수집하고 연구하며, 현세의 사물과 현상을 신과 관계없이 그 자체로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스, 로마의 유물을 수집하고 연구하는 것이 귀족들의 취미활동이었던것 같습니다. 유럽의 몇몇 박물관은 가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는데요, 이런곳들은 몇세기에 걸쳐 가문에서 수집한 유물과 예술품을 시나 국가에 기증해서 만들어진 경우 입니다. 대표적으로 메디치가의 마지막 상속녀의 기증으로 설립된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이 있죠.
르네상스는 크게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와 알프스 이북의 르네상스로 구분됩니다.
이탈리아는 지중해 무역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이탈리아 반도에 위치하여 고대 로마 문화의 전통이 잘 보존되고 있었고 비잔티움 제국이 멸망한 후 많은 학자들이 망명하였습니다. 이와같은 배경 하에 로마,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를 중심으로 발달한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심미적이고 귀족적이었으며, 귀족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했기에 봉건적 요소가 잔재하고 있었고 과도기적이기도 했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 교황이 르네상스 양식으로 건설한 로마의 성당입니다. 교황은 르네상스 예술의 가장 큰 후원자이기도 했습니다. 대신 이탈리아 르네상스에서 교회에 대한 비판이 무척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배경이 되죠.
메디치 리카르디궁.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등 수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한 피렌체 메디치가문의 궁전 입니다.
교황청의 금서였던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 입니다.
문학에서는 단테의 ‘신곡’, 페트라르카의 서정시,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이 탄생하였습니다. 미술에서는 자연과 인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원근법을 사용하는 진보를 보였으나 종교적인 주제가 많이 사용되는 한계를 보이기도 합니다.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입니다. 성수기때는 어느정도일지.. 보는 눈이 없는건지, 저는 가까이서 봐도 큰 감흥을 못느끼겠더군요ㅋㅋ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십자군 전쟁을 시작으로 동방과의 무역이 활발해져 이탈리아반도의 도시국가들이 누리게 된 중개무역 특수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절정에 다달았던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신항로 개척으로 지중해무역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레 쇠퇴하게 됩니다.
알프스 이북의 르네상스는 신항로개척 이후 대서양 연안 국가들의 발달에 따라 융성하게 됩니다.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알프스 이북의 르네상스는 로마문명의 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져있었기 때문에 고전문화 기반이 약했습니다. 그리하여 초기 크리스트교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현실사회의 모순과 교회의 부패에 대한 비판적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 교회의 부패를 비판했기에 이후 종교개혁과 직접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비교해서 그 배경과 성격이 갖는 차이점을 알아두어야 겠죠)
에라스무스는 ‘신약성경’, ‘우신예찬’을 집필하였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몽테뉴의 ‘수상록’이 간행되었습니다. 각 저술마다 예시문으로 주어졌을 때 도서명을 떠올릴 정도의 내용은 기억해두셔야 합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자국 언어로 집필되며 국민문학의 발달을 이끌었습니다.
르네상스시기에는 자연현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과학이 발달하기도 합니다. 지동설이 대두되어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이, 케플러 등이 신학에 종속된 우주관에서 벗어나 근대적인 우주관을 확립하게 됩니다. 3대 발명품이 도입되어 중세의 종말을 가속화시킵니다. 화약이 도입에 따라 기사가 몰락하고 봉건사회가 해체되기 시작했으며, 나침반을 이용하여 신항로를 개척하고, 인쇄술이 발달하여 르네상스를 촉진하고 종교개혁을 일으키게 됩니다. (르네상스시기를 이끈 과학기술의 발달은, 절대왕정기 근대과학의 시작인 17c의 과학혁명과 구분되어 이해되어야 합니다)
피렌체 갈릴레이 박물관 앞에 있던 갈릴레이의 지동설을 기념하는 상징물 입니다.
베네치아는 당시 르네상스의 새로운 사상을 담은 여러 책들을 출판했습니다. 교황청에서 금서로 지정한 책들도 베네치아에서는 자유롭게 출판할 수 있어, 출판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르네상스를 통해 흑백의 유럽은 컬러의 유럽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예술, 문학, 철학, 정치, 종교가 한번에 비슷한 조류를 타고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사회의 ‘분위기’ 라는것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네요. 과학기술 발달이 사회변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는것 처럼 한 사회 속에서 서로 중대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구요.
보이는 세계사 연재도 역사유저들이 즐겁게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어 응시자수가 늘어나는데 작게나마 기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ㅋㅋ 오늘도 화이팅하시고 얼마 안남은 9월모평까지 건강하게 수험준비 하시길 바랍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이거 여자만 뽑는 이유가 있나요? 시급 30% 덜받고 일한다해도 무조건 여자만 뽑는다하네
-
그래 내가 몽땅 공부했다
-
국어 화작 100 언매 98 수학 미적 100 확통 116 기하 101 영어 1등급...
-
저 셋 중에서만 숫자감각 오지게 좋음 국어 못함
-
생명을 조져서ㅜㅜ
-
수시로 서울대 1차는 붙었고 고대도 최저 맞춰서 웬만하면 붙을 것 같은데...
-
26수능은 과탐이 은근 쉬울 것 같단말이지.. 물2 지2 고고혓
-
성적주작은뭐야 2
씨
-
오르비 계속 보는 거 아는데 걍 러지처럼 그렇게 계속 살도록ㅇㅇ.. 매번...
-
그냥 친구가 전체적으로 부족함
-
에타 언제까지 싸우냐고 14
십덕들아 에타를 정화해줘
-
언매 기하 세지 동사 일1 텍스트 압박 + 타임 어택 + 당일 통수 사문 버리기
-
이것 뭐임...? 100점 받기 역대급으로 쉬운 시험지같은데... 난 바보
-
아무리 생각해도 미적 1컷 88 위는 아닌거 같은데... 4
미적 컷 88 위가 나온다면 이제부터 +1을 하는 행위는 의미가 없는듯... 85는...
-
진짜임뇨 어뜨캄뇨
-
나 가야된다 ㅠㅠ
-
이정도면 캠핑이긔
-
나이 처먹고 주작까지 하고 싶을까... 걍 한심하네 러지ㅋㅋ
-
뜬금없지만 ㅋㅋㅋㅋ.. 현강러들 자기만 꿀빨고 주변에는 안알리는게 괘씸해서!...
-
소신발언 0
비디디 귀여움 딱 개죽이 닮음
-
1학년 휴학이 안되는 학교를 갈 것 같은데 무휴학으로 수능준비하면서 공부하면 학점은...
-
약대 선택과목 4
지구과학은 도저히 못하겠는데 물1생1 해야하나요 아니면 사탐으로 가야하나요 약대 목표입니다
-
옛날엔 수능치면 엄청 떠들어댔던거같은데
-
아님 그냥 복학각임…?ㅠ 현재 지방한 메가기준 백분위 99 97 1 98 98
-
자기 인생 걸고 하는 시험에 뭣도 모르고 투투 고른다는 것도 의심이 가고 진짜...
-
쌩오수(나이상 사수)박고 정병 걸리고 솔직히 무휴반이나 군수 할거같음. 웬만하면...
-
최근 유럽의 생산성 둔화문제로인해 독일에서 주 4일제에대한 폐기안이 제시됐습니다...
-
출간예정일에 구매가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24년 12월 말 출간 예정...
-
의대증원 이슈로 의대 누백이 떨어질 것 같긴 한데 하위권 정시 일반 누백이 어느정도까지 갈까요?
-
갠차늠? 20대 초인데 1도 모름
-
지구처럼 줌?
-
의대 군수 고민 4
현재 지방 의대 다니고 있는데 상황이 뒤숭숭해서 내년초에 군대를 갈듯합니다. 군대를...
-
ㅇㄴ 그럼 어딜가야됨 ㅠ
-
가천대 논술 6모 9모 수능에 연계된 작품은 안나오나요? 그리고 수학을 보면 해설에...
-
국힘이랑 민주당이 같이 싸잡혀서 욕먹는거 보니까 신기하네.... 민주당도 여론에...
-
리자몽이 3개인데 리자드가 안뽑힌다 온라인이라고 확률조작하냐
-
다맞은사람 0 많이.. 어렵나?
-
고도의 컨닝스킬 합의되지 않은 집단 지성을 통해 성적을 완성한다
-
가지가지 나뭇가지
-
코돈버린 물투생투로 100 100 1 50 47쟁취
-
포만한 인기글 라떼는 조회수 1000넘었는데 2년만에 가니까 조회수 100이네...
-
12월말부터 하루4시간씩 공부 꼬박꼬박 열심히 할거임 이기상커리+개념 꼼꼼히+3일에 1번 실모
-
4수확정? 수능 포기? 이젠 나도 모르겠다
-
ㅋㅋ 시험 개망 6
할복
-
"....설탕은 진짜 모르겠는데요??" . . . . ".....그럴 '슈가'"
-
수학 4점도 좀 풀리던데 사탐 완성되어있는거 생각하면 미적할 시간 될려나요?
-
안되면 혹시 4칸은 나올까요?
-
연치 경희치 2
연치나 경희치 가능할까요?
-
저렇게 많이 넘어간 이상 어디가 됐든 한군데는 내려가는 곳이 있을거는 같습니다?
모나리자 보려고 닥돌했던 추억이 새록새록하군
여름에가셨었나요?? 휴학하고 학기중에가도 모나리자앞은 붐빌거같네요ㅋㅋㅋ
7월 말 쯤 됐는데 어차피 저긴 항상 사람이 많아서;;
이런글 계속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전부터 잘 보고있어요..ㅎㅎㅎ
전 과학기술은 자유롭고 탐구를 지향하는 분위기에서 발달한다고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조선의 르네상스인 세종대에 가장 활발하게 과학,기술이 연구 발전 되었고 성리학이 절대화되고 주자와 해석을 달리하면 사문난적이되는,사상적으로 억압받던 시기엔 발전이 없었고요. 일제강점기 역시 그렇고요...ㅎㅎ
그런데 어떻게 절대왕정기에 과학혁명이 일어 날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ㅎㅎㅎ
중학교때 마지막으로 배운 짧은 세계사 지식이 부끄럽네요...ㅠㅠㅠ
저도 전공자가 아닌지라 확실한건 잘 모르겠네요ㅠㅠ 다만 당시 유럽의 절대왕정기는 봉건제도가 해체되는 과정으로써, 기존에 비해 더 억압받는 사회가 아니라,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지배체제가 서서히 해체되어가는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평민들에게 매우 억압적이었던 봉건제도(장원제) → 기존 평민의 일부인 상인계층이 절대왕정의 한 축으로 신분상승(절대왕정기) → 시민혁명을 통해 절대왕정이 무너지고 시민사회 건설
직접적 원인으로는 절대왕정기에 중앙집권이 강화되면서 군사, 기술 면에서 과학에 관심과 지원이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뉴턴이 활동하기도 했던 17세기에 설립된 영국의 런던왕립학회같은 예가 있겠네요. 점점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개인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대규모의 지원과 장기적 투자가 필요해지죠.
와... 이렇게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너무 고맙습니다...ㅎㅎ
제가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했네요. 복합적으로 단면을 봐야했는데..
다음글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