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생1 비킬러 문제를 빠르게 해치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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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칼럼을 쓰게 된 의대생 조유리입니다.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다가 이제야 적게되네요.
여러 학원에서 킬러, 준킬러를 처리하는 방법은 가르쳐도 비킬러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는 것 같아서 생1 비킬러를 어떻게 빠르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다뤄볼텐데, 이번 기회에 제 n수 생활 동안 터득한 팁들을 공유해보겠습니다.
다루는 문제 난이도 자체가 낮기 때문에 생1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보고 배울 수 있고, 고인물 분들도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 하고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쉬우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됩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1. 첫 번째로 볼 유형은 비킬러 표 문제인데요, 아래 문제는 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5번입니다.
저는 이런 표 문제를 풀 때 각 특징 옆에 그에 해당하는 항목을 적는데, 이 문제를 예로 들면 (가)에서 첫 번째 특징인 “독립적으로 물질대사를 한다“는 무좀, 말라리아만 해당되기 때문에 앞 글자를 따서 ”무, 말”이라고 적어놓습니다.
두 번째 특징인 “단백질을 갖는다“는 모두 해당되기 때문에 ”3개“라고 적고, 곰팡이에 속한다는 무좀만 해당되기 때문에 ”무”라고 적은 후에 (나)로 이동합니다.
3가지 특징에 모두 해당되는 무좀이 A, 2가지가 해당되는 말라리아가 C, 나머지 B는 독감이고 1가지만 해당되기 때문에 ?=1이라는 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도 A,B,C 옆에 각 병원체의 앞 글자를 따서 무, 독, 말이라고 적어줍니다.
풀어서 적는다고 분량이 길어졌는데 한 번 익숙해지면 이런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비슷한 문제로 아래의 23학년도 대수능 6번 문제가 있습니다.
이 역시 (가)의 특징에서 각 특징에 해당하는 항목을 옆에다가 적어놓습니다. 차례대로 M, 4개, M, S라고 적은 게 보이시죠? 이렇게 적고 (나)로 가서 항목끼리 매치를 하면 빠르게 처리가 가능합니다.
2. 두 번째 유형은 호르몬 문제입니다. 아래 문제는 22학년도 6월 모의고사 9번입니다. 보통 호르몬 문제의 경우 그래프를 제시하고 두 지점을 나타낸 뒤 둘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출제됩니다.
이 그래프를 쉽게 보는 방식은 x축을 원인, y축을 결과로 보는 것입니다. 많이들 호르몬 문제에서 틀리는 부분이 선후관계를 헷갈리는 것인데 x축 원인을 선, y축 결과를 후로 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는 ADH 농도가 C1에서 C2로 갈 때 ADH 농도가 증가했기 때문에 ㄱ이 증가한 것이므로 ㄱ은 오줌 삼투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ADH의 경우 자주 출제되기 때문에 비례 반비례 관계를 외워두는 게 좋습니다. ADH농도는 오줌 삼투압, 수분 재흡수량과 서로 비례하고 오줌 생성량과 반비례 한다는 점을 외워두시면 문제를 푸실 때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비슷한 예시로 아래의 23학년도 대수능 8번 문제가 있습니다. 이 문제 역시 x축, 즉 혈액량의 변화량을 원인, ADH 농도를 그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면 보다 쉽게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는 II가 I에 비해 같은 만큼의 혈액량이 감소할 때 ADH 증가량이 크기 때문에 II가 ADH 분비량이 과도한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 이러한 해석은 그래프가 2개가 나란히 있을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그래프의 y축이 나머지 한 그래프의 x축에 있다면 “첫 번째 그래프의 원인-첫 번째 그래프의 결과이자 두 번째 그래프의 원인-두 번째 그래프의 결과“ 이런 식으로 해석이 가능해 선후관계를 헷갈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세 번째 유형은 시상하부 설정 온도와 체온의 관계에 관한 문제입니다. 예시 문제는 22학년도 9월 모의고사 13번입니다.
이 문제 같은 경우도 해석을 잘하면 편한데, 시상하부 설정 온도란 “몸이 되고 싶은, 도달하고 싶은 목표 온도”를 말합니다. 즉 시상하부 설정 온도가 현재 체온보다 높으면 체온을 높이고 싶을테니 땀 분비량이 감소하여 에너지 방출량이 감소하고, 에너지 발생량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또 이 문제의 ㄴ보기 같은 경우 꼼수를 부릴 수 있습니다. 수능 문제의 보기에서는 분모와 분자의 증감이 전체 분수 값의 증감과 일치하도록 나옵니다. 무슨 말이냐면 분자가 커지면서 분모도 같이 커지면 최종적인 전체 분수값이 커졌는지 작아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분자가 커지면 분모는 감소하고, 분자가 작아지면 분모는 커지는 식으로 전체 분수 값의 증감을 확정할 수 있게 문제에서 제시해줍니다.
이를 이용하여 ㄴ보기 같은 항목을 풀 때는 분모는 고려하지 않고 분자인 열 발생량의 대소만 비교하면 전체 분수 값의 대소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구간 II의 열 발생량이 I보다 크기 때문에 분모를 고려하지 않고 바로 동그라미를 치고 다음 보기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4. 네 번째 유형은 근수축입니다. 예시 문제는 23학년도 6월 모의고사 10번입니다.
저는 근수축 문제를 풀 때 근육 원섬유가 +2K만큼 이완했을 때를 기준으로 주어진 ㄱㄴㄷ의 증감을 K를 이용해 미리 적어놓습니다. 이 문제는 ㄱㄴㄷ를 비교적 깔끔하게 제시했지만 겹대(액틴 필라멘트와 마이오신 필라멘트가 겹친 부분) 한 군데와 H대를 합친 부분을 ㄱ으로 주는 다소 지저분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의 증감을 미리 알기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겹대+H대의 이완시 증감은 +K라고 나타낼 수 있겠죠).
또 문제에서 A대가 1.6이라고 했고 A대는 항상 길이가 일정하므로 2ㄴ+ㄷ=1.6으로 나타내고 t2에서 X의 길이가 3이므로 2ㄱ+2ㄴ+ㄷ=3, ㄱ-ㄷ/ㄴ=1/2이므로 2ㄱ-2ㄷ=ㄴ 이렇게 방정식 세 개를 구해 연립을 하면 t2에서의 ㄱ,ㄴ,ㄷ의 길이를 모두 구할 수 있습니다.
t2일 때의 각 부분의 길이를 모두 구했으니 t2를 기준으로 t1이 될 때 얼마나 수축/이완됐는지를 구합니다. 수축이 됐는지 이완이 됐는지는 알 수 없으니 앞서 적은 ㄱ,ㄴ,ㄷ의 증감대로 ㄱ에는 +k, ㄴ에는 -k, ㄷ에는 +k를 붙여 통째로 풉니다. 여기서 k가 음수가 나오면 t2에서 t1으로 갈 때 근육 원섬유 마디가 2k만큼 수축한 것이고, 양수면 그만큼 이완했다는 뜻입니다.
5. 다섯 번째 유형은 연역적 탐구 방법과 방어작용 문제입니다. 두 문제 모두 설명문이 길고 항목이 여러 개가 나와 헷갈릴 때가 있는데, 저는 지문을 읽으며 핵심 항목을 옆에다가 적고 이후 그것과 관련된 새로운 항목이 나오면 앞선 항목 밑에다 적고 줄로 연결하는 편입니다.
위 문제는 23학년도 6월 모의고사 18번입니다. 논 A,B가 나왔기 때문에 지문 옆에 나란히 적어주고 각 논의 특징인 자라, ㄱ, ㄴ을 밑에 적고 줄로 연결했습니다.
참고로 ㄷ 보기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환경저항은 언제든 발생하기 때문에 거저주는 보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문제는 23학년도 대수능 14번인데, 이 문제 역시 지문 왼쪽에다가 생쥐 1,2,3,4를 적고 각 생쥐에 주입한 물질 X, Y, 기억(X의 기억세포) 등을 줄을 이용해 연결해 일종의 모식도를 그려 풀었습니다. 이렇게 가시성이 좋게 정리를 하면 풀이에 도움도 되고 헷갈릴 일도 없어서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6. 여섯 번째 유형은 중추 신경계의 구조에 관한 문제입니다. 다음 문제는 24학년도 6월 모의고사 10번인데, 이런 유형은 중추 신경계를 구성하는 부분의 수직적 분포를 외우면 편하게 풀 수 있습니다. 위에서부터 간뇌, 중뇌, 뇌교, 연수, 척수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간중뇌연척“이라고 외운 뒤에 문제에서 제시한 항목들을 수직적으로 나열하여 ㄱ,ㄴ,ㄷ,ㄹ과 매치하면 됩니다. 대뇌와 소뇌는 위치와 모양이 너무 뻔하기 때문에 따로 알고 계시면 됩니다.
7. 일곱 번째 유형은 흥분 전달 경로에 관한 문제인데요, 다음 문제는 22학년도 9월 모의고사 2번입니다.
문제 자체는 쉽지만 개념 정리가 덜 된 분들도 계신데요, 신경계의 분류는 다들 아실테지만 정확히 중추 신경이 무엇인지, 척수신경과 뇌신경이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헷갈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중추 신경이란 쉽게 말해 문제에서 볼 때 척수나 뇌 안에 있는 신경을 말합니다. 제가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친 부분이 그것입니다.
또 척수신경과 뇌신경은 중추신경이 아닌 말초신경입니다. 척수신경은 척수와 연결되어 있는, 척수에서 뻗어져 나오는 신경을 의미하고 뇌신경은 뇌와 연결되어 있는 신경을 말합니다. 즉 문제에서 A 감각뉴런과 B 운동 뉴런은 모두 척수신경인 것입니다.
유형별 문제 풀이 팁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8. 마지막으로 혈당 조절 개념 암기에 대해서 쪼금 설명드릴텐데요, 진지한 건 아니니까 재미로 봐주세요. 하하
위 사진은 리그오브레전드를 하시는 분이라면 아는 캐릭터일 겁니다. “베인“이라고 부르는 친구인데 인슐린이 베타세포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저는 이를 베(베타세포)+인(인슐린), 베인이라고 외웠습니다. 그럼 나머지 글루카곤은 반대로 알파세포에서 분비가 되는 거니 따로 외우지 않아도 되겠죠.
또 글루카곤과 글리코젠이 헷갈리는 분들도 있을 수 있는데 그냥 포도당의 앞글자 “포”와 글리코젠의 마지막 글자 “젠”을 합쳐 “포젠”이라고 외우고 포도당, 글리코젠이 한 세트로 묶여 서로 전환된다고 외우시면 편합니다.
마치며, 열심히 적는다고 적었는데 막상 적고보니 내용이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네요..
혹시라도 제가 빠트린 중요한 유형이나 궁금하신 개념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바로바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또 수요가 있다면 생1, 화1 준킬러/킬러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어보겠습니다.
장마 기간이라 불쾌지수도 고점을 찍는 지금 공부하시느라 많이들 지치셨을텐데 항상 화이팅입니다. 열공해서 모두 원하는 바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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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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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저만큼 억지네요
롤하는인싸ㄱㅁ
물지러인데도움마니됏어요
그,,게 맞나요
프로칼럼러ㄷㄷ
7모 비킬러는 10분도 안걸려서 푼거 같은데
준킬러에서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를 만나서 시간을 많이 쓰다보니 가계도 갈 시간이 안남았고,
결국은 준킬러는 연습이겠죠?
네 사실 킬러 난이도가 내려오면서 준킬러들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근본은 준킬러라서 많이 풀어보고 경험치를 쌓다보면 금세 해결돼요.
잘봤습니당
감사합니다!
아니 베인 뻘하게 웃기네 ㅋㅋㅋ
제가 평소에 하는 거랑 너무 똑같아서 소름 돋았네요 ㅋㅋㅋㅋ
베인 저만 그렇게 외우는게 아니었군요 ㅋㅋ
Glucose에 대한 호르몬=> glucagon
Glucose들이 가지를 쳐서 만드는 glycogen
비율볼때 분자만 보는거 은근 꿀팁이네요 잘읽고갑니다
비율볼때 분자만 보는거 ㄹㅇ 꿀팁인데 왜 공개함ㅡㅡ
비교하는 분자분모까지 하면 최대 4개 비교할거 하나만 비교하면 됨 ㄹㅇ
수능 생명 비킬러는 학교 내신 1-2등급 뜰 정도로만 하면 2는 뜨겠죠? 갓반고이고 위에 문제들은 저한테는 쉽네요
네 근데 주안점을 난이도가 아니라 비킬러를 최대한 빨리 쳐내서 시간을 버는 데에 둬야해요
아하..유전에 확실히 헷갈리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화1 생1 수능때 선택 하셨어요?
넵
글씨가 커여워요
베인충 ㄷㄷ
와 분수에서 분자만 보는거 대박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거 지구과학에도 적용되는거같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