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27번 선지 4번 해설....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4337669
나의 주관이 들어가지 않고, 철저하게 본문의 논리와 문맥의 흐름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 9월이었다고 봅니다.
문학에서 선지가 문학답지 않고, 철저한 독서 지문 분석에 가깝게 문제를 내는 바람에
그동안 문학은 '문학스럽게' 풀었던 스타일과 완전히 결이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선지 판단이 오래 걸리고, 어려웠던 거죠. 자기 주관에 따라 해석해버리면,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 선지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27번 선지 4번은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 판단했어야 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래는 반말로 썼습니다. 참고 바람니다.
지금 바다의 섬 가운데 집을 짓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은 반드시 물에 산다고 하지 산에 산다고 하지 않겠지요. 섬사람 중에는 담장을 두르고, 집을 짓고, 문을 닫고 들어앉아 사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니, 그가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가까이 접하지는 않는다고 하여,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옳지 않겠지요. 이와 같은 이치를 사람들이 모두 그렇다고 인정하는데
이 문장 세 개를 분석해보자.
지금 바다의 섬 가운데 집을 짓고 사는 사람 : 현재 사는 집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사람
사람들은 반드시 물에 산다고 하지 산에 산다고 하지 않는다. : 비록 지금 섬 가운데 집을 짓고 살아서 물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물에서 산다고 말을 한다. 바다의 섬 가운데에 설사 산이 있고 산 속에 산다고 해도 사람들은 물에 산다고 말을 한다는 의미.
섬사람 중에는 담장을 두르고, 집을 짓고, 문을 닫고 들어앉아 사는 사람도 있다 : 섬에 산다고 항상 바다가 보이는 게 아니다. 현재 바다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가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가까이 접하지 않는다고 하여 : 섬사람이 집에만 처박혀 있다고 바다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 하더라도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옳지 않겠지요. : 섬사람이 현재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하면 그건 틀린 말이다. 즉, 현재 바다가 보이지 않는 집에 있다 하더라도 섬사람이 사는 곳은 물이다.
이와 같은 이치를 사람들이 모두 그렇다고 인정하는데 : 섬사람이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 섬사람이 물에 산다고 모두들 인정한다.
④번 선지를 보자.
(다)의 ‘파도’와 ‘깊은 물’은 바다의 형상이라는 유사성으로 관계를 맺으며 물에 사는 사람이 살면서 만나게 되는 환경이라는 의미를 생성하고 있군.
‘파도’와 ‘깊은 물’은 바다를 의미한다. 맞다.(문맥으로 봐야지, 내가 끼워맞추는 게 아니다).
따라서 ‘그가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가까이 접하지 않는다고 하여, 물에 사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옳지 않겠지요’라는 문장을 바꿔 이해하면 ‘그가 파도와 깊은 물이라는 바다를 가까이 접하지 않지만, 그는 물에서 사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된다.
따라서 ‘물에 사는 사람’이 맞다. 남은 선지의 논리성은 ‘물에 사는 사람(=섬사람)’이 ‘만나게 되는 환경’이라는 것을 체크하면 된다.
날마다 파도와 깊은 물을 접하지 않지만, 결국은 사람들은 모두 섬에 사는 것이고, 눈앞에 바다가 있든, 천리나 떨어진 곳에 바다가 있는 그것은 매한가지라는 점에서 결국 ‘만나게 되는 환경’이란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전체 주제의 맥락으로 잡아낼 수 있다. 그래서 맞는 선지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들 공부 잘되가나여 ㄱㅁ말고
-
편할줄알고샀는데 저한테 너무안맞음.. 두개 다해서 15000원에 팔테니 사실분 쪽지주세요 ㅠ
-
연애 어케함 5
이젠 진짜 방법이 없음 인생최후의끌어치기조져야됨...
-
왠지 그럼.. 흘러가는데로 살거 같은데
-
관동별곡 전문 30분 이내로 완주하심 진심 랩갓 부르는 정도로 빠르게 얘기함
-
문학 중에 특히 못해서 몰아치기 하려고 하는데요. 1. 최근 기출 싹 돌리기 2....
-
마지막 시험 말아먹으니까 스트레스받음 게다가 그게 전공필수 과목이라 기말까지 어케...
-
확실히 수능판은 냉정하구나.. 원래도 어느정도 알고 있었지만 눈 앞에 성적으로 딱...
-
질문받아봐요 39
선넘는거나 암거나 상관없어요
-
ㅗ
-
약간 좀 수능때 점심 먹고 몰려오는 식곤증을 대비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하고자...
-
김동욱 듣는애들은 찬양을 하던데 반응해라 이거 원툴이라는애도있고 반응이 ㄹㅇ...
-
의미있나요?
-
실수분들만 4
내년 고3되는 현역 정시런데요 언매미적물지 기출에 집중하고 회독 분석하는 기간...
-
수분감말구 다른것도 추천 부탁해요
-
내가 그토록 학벌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전적대(예정)에서도 나름 열심히 해서 온...
-
하 1910년 이전 시 중에서 현실극복의지와 관련된 시 추천 좀 1
.. 이육사 절정이랑 비교해야하는데 주제가 비슷하야함..현대시 말거 ..고전이나...
-
모 윤리강사 Q&A는 계속 말이 많네요게시글 주소:...
-
독서 개 어려움.. 근데 풀면서도 망한거 같았고 채점하니까 76점 나와서 걍 수능...
-
국어 3컷-> 3안정 미적 백분위 82-> 85
-
할만 한가요? 실모 좀 밀려서 두개씩 해야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
맨날 회사 집 회사 집 하고 주말엔 집에서 누워만 있고 사석에서 사람도 안 만나고...
-
11덮 미적 1
찍은거 다틀려서 84점..ㅅㅂ (13,15,28,30틀)
-
세이 마이 네임 9
애들 이쁘고 노래도 밝아서 좋은데 떴으면
-
오늘 푼 실모 3
화작 이감 5-4 86 미적 히카 7-4 88 사문 리트 1회 50 사만다 파이널...
-
역시 ㅆㄷ친구를 만들어야한다니까 ㅋㅋ
-
33332 1
낮3높33낮3높2면 대학 어디가냐
-
강사도 틀려 조교도 틀려… 큐브 1등분은 그래도 잘하시는것같던데
-
가버릴거 같애
-
필자는 재수 삼수 군수를 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계속 연애를 함. 재수...
-
언매하고 한문제 찍어도 화작 만점이랑 동일표점이니까 그냥 밀고 나가야할 듯
-
종강 인사만 12분.. ㅠㅠ
-
N서바 단 한회차도 빠짐 없이 코돈 남기고 2분밖에 안 남아서 못푸는데 해설지에는...
-
공부 ㅇㅈ 1일차 10
오늘부터 매일 올릴게요 다들 파이팅!
-
수능 전 3일 0
국어 실모 뭐 풀까요? 이번주 상상 5-8, 5-10, 이감6-9, 혜윰 시즌2 2,3풀듯
-
좀 어렵게나오면 다 틀릴 자신잇음..
-
사실 언매런 하고 처음 공부
-
ㄱㅈㅇ
-
저도 김종익 강사 Q&A 보다가 찾은 거 하나 올려보죠.
-
음음 띠요요잉
-
철학과가 가고파 6
…
-
무엇이 더 낫나요?
-
취킨취킨 5
맛있는 취킨
-
내일실모 2
내일도 국어1 수학96 쟁취하자
-
88년생이 왜 있지 독동반상회는 또 뭐임ㅋㅋㅋㅋㅋ
-
"여백없음"
-
성적이 안나오면 다들 방법이 문제라 하지만 그방법이란게 뭔지는 안알려줘 사실 이미...
-
“나를 이끄는 별은 참말이자 진리였다. 그 별을 따르며 맨 처음 나는 내 자신의...
비유와 상징에 따른 의미 함축과 그 효과에 대한 관점으로 보는 문제를 논리적으로 풀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