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언 수식 부사어에 대해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4431417
수식언에 해당하는 품사는 ‘부사'와 ‘관형사'가 있다. 문장에서 부사는 부사어로, 관형사는 관형어로 기능하는데 이러한 분석을 어렵게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바로', ‘오직', 단지'와 같은 체언 수식 부사어이다.
다음은 23학년도 수특과 허원영(2019)의 일부다.
일반적으로 부사는 문장에서 관형사나 부사, 용언을 꾸미는데 드물게 체언을 꾸미는 경우가 존재한다. 수특에서 언급한 ‘바로 너'의 ‘바로'가 대표적이다. 현재 사전에 따르면 이 ‘바로'의 품사가 ‘부사'인 것은 당연하나 이들의 문장 성분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참 난감하다.
학계에서는 세 가지 견해가 있는데 우리가 볼 것은 2와 3이다.
1. 품사 통용을 적용하여 일반적인 부사와 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은 부사로, 체언 앞에 놓이는 경우는 관형사로 등재해야 한다
ㄱ. 끝나고 집으로 바로 와
ㄴ. 범인은 바로 너야!
ㄱ와 ㄴ의 ‘바로'는 의미적으로 차이가 없지만 수식언 중 체언을 꾸며 그 의미를 한정하면 관형사로, 부사나 용언의 의미를 한정하면 부사로 분류되므로 ‘바로'를 두 품사로 쓰일 수 있다고 보자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현재 국국원에서 ‘바로'를 관형사로 등재할 계획도 없을 거고 체언 수식 부사라는 개념이 학교문법에 존재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견해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고등학교 문법 수준에서 ‘바로'의 품사가 ‘관형사'일 수는 없다.
2. 문장에서 체언을 수식하는 것은 관형어의 역할이므로 부사가 관형어로 기능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바로'의 품사가 부사이지만 ‘바로 너더' 또는 ‘아주 미남이야', ‘겨우 10원이다'의 경우 체언을 수식하는 관형어와 같은 양상을 띤다. 학교 문법에서 ‘체언 수식 부사'라고 명명하였으므로 부사가 체언을 수식하는 것이고 문장에서 체언을 수식하는 성분은 ‘관형어'이므로 품사는 ‘부사', 그리고 문장성분은 ‘관형어'로 보자는 입장이다.
3. 부사어의 예외적인 쓰임으로 보아야 한다
이 견해는 기본적으로 ‘모든 부사는 문장성분이 부사어다'라는 걸 기본 전제로 깔고 간다. ‘바로 오너라'나 ‘겨우 다 먹었다'와 같은 경우도 존재하므로 굳이 관형어로 볼 필요가 없고 그냥 부사어가 예외적으로 체언 앞에 놓였다고 보자는 견해다. 또 아예 그 모순을 없애고자 ‘바로 너다'나 ‘겨우 10원이다'의 경우 ‘너다'와 ‘10원이다'라는 서술어를 수식하는 부사어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까지도 존재하지만 이렇게 되면 '바로 너는'이나 '바로 전에'와 같은 경우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무의미하다. 이 견해에 따르면 그냥 부사어의 예외적인 쓰임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볼 것은 이와 관련된 문제들이다. 아래는 22학년도 수완인데 실린 문제와 그 해설이다.
수완에서는 문장에서의 ‘바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춰 관형어로 보았다. 그러니 체언 수식 부사의 문장 성분은 일단 관형어로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이 ‘체언 수식 부사'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이다. 학계의 연구를 보면 [+지시성]이나 [+상징성] 또는 [+초점성]을 상정하여 그 범위를 생각할 수 있을 거 같긴 하지만 학교문법에선 +/- 자질을 딱히 배우지도 않고 체언 수식 부사가 그렇게 중요한 파트가 아니라 뭐가 체언 수식 부사이고 뭐가 일반 부사이다 이런 걸 나눌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표적인 체언 수식 부사(바로, 오직, 겨우, 등)만 몇 개 알아두고 나머지는 그냥 일반 부사로 보고 문장 성분도 문장을 잘 보고 ‘부사어'로 판단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참고로 학계에서는 이게 관형어냐 부사어냐에 대한 논의보다는 품사 설정에 관한 논의가 팽팽히 대립 중인데 이에 관해선 ‘체언 수식 부사의 역사적 연구(김한결)’를 참고하길 바란다. 페이지가 많지만 서론의 선행 연구 검토만 봐도 대략적인 이해가 될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아요 1 답글 달기 신고
-
트럼프당선봅니다 1
그냥 격차가 너무 미미하게줄어드네 그냥 이대로 끝날듯?
-
미성년자인 범죄자의 형벌 제한도 조정할 필요가 있음
-
거기서 거기던데.. 둘 다 뽑히려고 공약 막 내던데 이거 맞나
-
국방부·합참 디도스 공격 받는중…“이 페이지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2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홈페이지가...
-
진짜 순식간이네 젠장
-
ㄹㅇ 수능보게해줘.....
-
[속보]경합주 첫 결과 나왔다…노스캐롤라이나서 트럼프 승리[2024 미국 대선] 2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
윈터누나에대해배우고싶어요,,
-
잠이 깨는 느낌임 흐리멍텅한게 좀 가시는 기분
-
메가러셀-늦은감있어서 원서넣고 될진 모르겠음, 기숙사 아니라 방 잡아서 다녀야함...
-
아파트아파트아파트아파트안티티티티티프라자수퍼노바네모네모네모네모
-
환율 급등중 5
-
평이할 가능성 잇음? 의대 증원 엔수생 이슈.. 9모 이슈 보면 앵간해선 어렵게 내겟지?
-
이명학 모의고사 1회 풀었는데 92점 나왔어요… 평가원 때랑 차이가 너무 큰데...
-
지듣노 4
Lucky strike - Maroon 5 2025 수능도 lucky하게~
-
에렌 미카사 5
-
진짜 가고싶다
-
연계를 꼼꼼히 공부한건 아닌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책만 보는 연계공부 아예안하고...
-
구글맵 업데이트에 발칵 뒤집힌 우크라…"비밀기지 노출" 1
구글의 지도 애플리케이션 '구글 맵'이 업데이트되면서 우크라이나의 비밀 군사 기지가...
-
수학이랑 탐구 영어는 일주일동안 ~~~하면 되겠지 싶은데 국어<<얜 당장...
-
무한 질문 받아주실분? Q1. 지금의 성적을 만들어준 근본적 요인은?
-
그래서 총정리 8권어떰? 마지막으로 할려는데
-
어려운 문제, 어려운 시험지라도 “아니 이 시험지 만점자가 무려 전국에600명씩이나...
-
이거 적폐 아님?
-
생윤: 42 (ㅅ발) 윤사: 50 드디어 윤사 정복했네 아오
-
오늘 학식 6
-
한수 파이널 8회 92 강X 10회 97 수학 16번 틀린거 빼고는 좋습니다
-
크다
-
지능차이인가
-
트럼프 300 해리스 238 레드 웨이브 등장
-
억울하네
-
클리블랜드 다음으로 최초로 임기를 나눠서 하는 대통령이 탄생할 것 같네요
-
트럼프 1.03배 해리스 15배
-
19패스 커피 받아가세요! + 공군 군수 질문 받아요! 3
현재 공군이고 공군 질문 및 공군 군수 관련 질문 아는 선에서 대답해드릴게요!...
-
박스조건으로 정수점에서 연속2번 0이된다를 어캐어캐 관찰하고 0,1인지 -1,0인지...
-
11회 1컷 48 2컷 47? 10회는 컷 널널했는데
-
수능장에서 222232가 나왔을때 검토를 안할수가 있을까 6
수학답이 222232가 나왔을 때 날 믿을 수 있을까….
-
이 기분 어떡함 4
스카에 있다가 기분 잡침
-
\4444444뭐지…….황당하다
-
관심이 간다
-
연대면 그냥 다녀주세요 제발...
-
n수생분들 0
작년 수능 국어 ebs 연계지문들 작년에 나름 주요하다고 강사들이 찝은 부분에서...
-
하나 사려는데 좀 큰 마트 가야되나
-
충격적이군
-
이 조합 어때용?
-
젊음도 소용없다 …앉아 있는 시간 길수록 생체나이 ‘휙휙’ 1
젊음도 방패가 되지 않는다. 오래 앉아 있는 생활방식은 나이에 상관없이 생체시계를...
-
그냥 암기수준으로 대비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