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날다 [257626] · MS 2008 · 쪽지

2011-01-20 14: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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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정시 발표대기 기념 개작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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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기다리는 동안 
                          
                            파리날다 



네가 발표하기로 한 그 사이트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전국의 모든 새로고침은
내 가슴에 딸깍거린다
바뀌는 화면 하나도 다 내게 다가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싸이트,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기습발표로 선빵 견제들어가는 대학이
너였다가
너였다가,너일 거였따가
다시 홈피가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신촌역까지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20년의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따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02-2123-4131로 테러하러 간다
남들이 눌러대는 F5 새로고침 버튼을 통해
내 가슴에 찍찍거리는 모든 클릭질마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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