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bola03 [1030662] · MS 2020 · 쪽지

2024-02-17 04:01:59
조회수 4,613

내가 대학을 간건 정말 '운' 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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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서울에 자가 집과 자가 차가 있는, 공부 잘했던 부모님 아래에 태어나,


우연히 초중고를 문제 없이 좋은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 좋은 친구들과 보냈으며


우연히 반수를 해도 시대인재를 보내줄만한 평편이 되는 집이었고


수능날엔


우연히 문학을 못하고 독서를 잘하는 나에게 맞는 국어시험과


우연히 쉬운 탐구시험을 잘 보는 나에게 맞는 물리시험를 받았으며


우연히 해당 년도에 추합이 많이 돌아서 4칸이던 성균관대를 마지막날 붙은것....


내 입시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게 잡아도 80%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내 힘으로 이겨낸건 생각보다 극히 일부인 것이다.


내가 앞으로 운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 


요즘 난 내가 참 무능력한 사람, 운은 그나마 좀 좋은 사람에 불과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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