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문학은 문학적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9312619
안녕하세요. 김도훈입니다.
오늘은 문학의 올바른 접근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말하기 전에 앞서서 우선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문학을 어떻게 풀었나요? 그저 느낌 가는대로만 문제를 풀었다면 그것은 안됩니다. 나중에 작성할 칼럼 내용 중 하나이지만 항상 근거, 즉 당위성을 가지는 연습을 해야만 해요.
자, 이성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수능을 보는 40만 수험생은 모두 각기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에서 문학이 이의제기에 걸리는 경우는 손에 꼽아요. 서로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들이 일관된 답을 고를 수 있는 이유는 문학이라는 장르가 주관적일지라도 답을 내는 근거는 지극히 “객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문학 = 객관 + 상식
자,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의 본론입니다.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어야 하는 이유의 당위성은 이미 설명했으니, 이제 어떻게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어야 하는지 생각해봅시다.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 때 여러분들이 주의하실 것은 모든 것의 객관화가 아닌 상식을 가미한 객관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먼저 제가 수업에서 사용하는 “빌드업”이라는 개념을 먼저 이야기 해봅시다.
여러분들은 “부모“라는 시어를 볼 때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따뜻하다와 비슷한 결의 감정어를 사용할 겁니다. 그러나 앞 부분의 시적 상황이 가정 폭력의 상황이라면요? 결코 좋은 시어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시어를 보실 때 시의 상황에 맞추어 이 시어들을 해석해야 합니다.
다른 예시를 들어 봅시다. 여러분들은 ”울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울음은 슬픔이라는 감정이겠죠. 그러나 우리는 엄청난 감동을 받을 때도 웁니다.
제 말의 요점이 보이시나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분들은 단어 하나하나의 주관적 이미지에 기대는 것이 아닌 상황, 즉 주제라는 전체적인 측면을 바라봐야만 시어들의 구체적인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감정어“와 ”보기“를 최대한 활용할 겁니다. 직접적으로 ‘슬프다’라고 시어가 나와 있으면 이 사람은 슬픈 겁니다. 당연한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여러분들이 문학을 풀 때 많이 놓치는 것 중 하나에요. 이렇게 직접적인 감정어를 통해 이 사람들의 행동을 “인과적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가령 “슬프다”라는 감정으로 “울음”이라는 것이 슬퍼서 우는구나를 알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주제와 직결된 시의 상황인 겁니다. 상황을 찾으면 이 시어들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찾을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보기>는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기>는 시의 주제, 즉 상황 자체를 직접적으로 제시해 주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보기>는 작품을 이해하는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제가 말하는 문학의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해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문학의 객관성은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찾아왔던 직접적인 감정과 주제를 통해 단어의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에요.
슬프다라는 감정이 왜 나쁜 상황인지, 혹은 우애 깊던 가족 공동체의 해체라는 것이 왜 부정적 상황인지, 이런 것들을 이해하는 과정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이 과정은 상식적이지만 이것을 통해 뒤에 나오는 행동이 ’나쁜 상황이구나‘를 이해하는 것은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냥 저런 행동을 해서 나쁜 것이 아닌 앞에서 나쁘다라는 것을 계속 빌드업 해왔기 때문에 나쁘다는 거에요.
이게 제가 말하고 싶어하는 수능 문학의 올바른 접근법입니다. 객관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만 직관이라는 것으로 무장된 ‘찍기’에서 도망가실 수 있습니다. 질문사항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출처: https://cafe.naver.com/righteacher/166?tc=shared_link
김도훈 T의 다른 글:
특별한 공부법이 존재하는가?)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지금 나이는 스무살이고 올해는 수능을 보진 않았지만 내년에 수능 볼지 고민 중인...
-
그 벽을 넘으면 삼수나사수나 사수나오수나 오수나육수나 육수나칠수나 되어버리기쉬운거같음
-
오르비 삭제 2
원래 커뮤니티 같은 거 안 했거든여 우연히 오르비 알게되고 간간히 즐겼었는데 요근래...
-
딱 중대 성적이네
-
낮은과여도 상관없어요ㅠㅠㅠ
-
문학 쉬운 영향이 그렇게 큼? 꽃게지문은 물론이고 법지문도 2점짜리에 꽤 까다로운...
-
4월이나 5월에갈라는데 헌혈2번했고 한능검1급따고 itq...
-
지금 고2들은 3
윈터스쿨 가시는분들 중에 본인이 타고있던 인강 커리는 어떡하실건가요? 메가양지는...
-
응 근데 당연히 안 되겠지 ㅅ비ㅏㄹ 군대 갈 거면 카투사로 가고 싶네
-
공군 컷 99 3
왤케 빡세짐??
-
4수...계획 1
죽어도 의대 가야되면..걍 죽는게 나을까?ㅋㅋㅋㅋ가 아니라 미적하다가 못해먹겠어서...
-
같은 연대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더 행복해보이네. 학벌성...
-
군가싫 26
가기 싫다.. 22일 남았다..
-
수학더하고싶은데 0
자야하네 아 잘풀리는날이었는데
-
작년 수능 의대 2
라인 잡아주는 글을 보다가 갑자기 작년 수능 생각이 나가지고요… 작년 성적기준으로...
-
의대 정원 확대 + 의반 표본 합류 (성적은 높아도 현 대학보다 낮은 성적대면 그...
-
물론 전 못 가는데 갑자기 궁금해짐 아무도 아직 모르나요??
-
똥냄새 레전드임 아 진짜 할겜이 없어
-
삶이 막막해서 9
잠이 안오는구나..
-
진짜 재미슴
-
선택 0
물화생지 고2 수능선택과목 모해야할까?
-
이제 그만해야지 23년은 군대로 인한 수능 응시x
-
나 자신을 안 챙겼던게 많이 후회됨 n수 비용 때문에 공부만 주구장창 했었는데 지금...
-
국숭세 이상으로 갈 수 있을까요
-
설대 정시 입학 << 고시 씨발 무슨 1차셤이 8과목이나 쳐봄 2차는 공부량 이거 10배라는데 씨발
-
오래 앉아있어도 허리 안아픔?
-
로스쿨 갈까 그냥.. 뭔가 현타와서 또 수능치기 힘들다
-
잘했고 0
잘할거야
-
무휴학 수능 4
해보신 분들 있나요 현실적인 경험들 좀 들어보고 싶네요
-
텔그 0
텔그 7-80 뜨는데 믿을만함? 낙지는 7칸인데 나중에 무조건 내려갈거고
-
경희 인문 논술 2
경희대 사회계열 인논 밤새면서 벼락치기로 해볼지 고민중인데 결과는 둘째치고 밤샘...
-
현대사회는 0
너무 복잡해
-
그치만 덕코가 절 막아요
-
개추 ㅋㅋ
-
갠적으로 좋아함..
-
번개 번쩍 번뜩 번질 번듯 이 '번'이 모두 공통된 '밝다'라는 의미 요소를 가지고...
-
문과쪽은 한의대~설경영 이과쪽은 메디컬~설높공 이쪽 성적 띄우려면 진심 4년 5년...
-
삼반수 할 생각인데, 무조건 사탐 하는 게 맞나요? 생1 지1 선택자인데, 원래는...
-
동국대 홍익대 8
문과기준으로 어디감 홍익대 공사중인데 2029년에 완공한대 ㅋㅋㅜ
-
글 정리 완료 0
https://orbi.kr/00069367720 ^ 슬슬 누구한테 덕코가 갈지도...
-
적정점수 +30이면 실채떴을때 소신뜰수도있나요?
-
만약 님들이라면 어디감 진로는 개발자로 갈 예정
-
돌이켜 생각해보면
-
일주일 뒤에는 진지하게 복학고민을 해야하니.. 근데 무휴반으로 한 번 더 해보자는...
-
대치에 지금 윤도영 말고 확실하게 좋은 생명 강사가 있을까요? 만약 뚜렷하게 좋은...
-
코시국 땐 어떻게 잘만 쓰고 다녔는지
-
이번주까진 최대한 놀고 싶어서 수능 끝나고 이틀 동안 새벽까지 폰했는데 부모님이...
-
여태까지 내일이라 웃으면서 못봤음...헬스터디도 어느순간부터 못봤던듯
-
고-카트 필링의 bmw 미니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