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T) 문학을 문학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9692353
오늘은 문학의 올바른 접근법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말하기 전에 앞서서 우선 여러분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문학을 어떻게 풀었나요? 그저 느낌 가는대로만 문제를 풀었다면 그것은 안됩니다. 나중에 작성할 칼럼 내용 중 하나이지만 항상 근거, 즉 당위성을 가지는 연습을 해야만 해요.
자, 이성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수능을 보는 40만 수험생은 모두 각기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에서 문학이 이의제기에 걸리는 경우는 손에 꼽아요. 서로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들이 일관된 답을 고를 수 있는 이유는 문학이라는 장르가 주관적일지라도 답을 내는 근거는 지극히 “객관적”이기 때문입니다.
문학 = 객관 + 상식
자, 오늘 말하고 싶은 것의 본론입니다.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어야 하는 이유의 당위성은 이미 설명했으니, 이제 어떻게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어야 하는지 생각해봅시다.
문학을 객관적으로 풀 때 여러분들이 주의하실 것은 모든 것의 객관화가 아닌 상식을 가미한 객관화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먼저 제가 수업에서 사용하는 “빌드업”이라는 개념을 먼저 이야기 해봅시다.
여러분들은 “부모“라는 시어를 볼 때 무슨 생각이 드시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따뜻하다와 비슷한 결의 감정어를 사용할 겁니다. 그러나 앞 부분의 시적 상황이 가정 폭력의 상황이라면요? 결코 좋은 시어로 보이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시어를 보실 때 시의 상황에 맞추어 이 시어들을 해석해야 합니다.
다른 예시를 들어 봅시다. 여러분들은 ”울음“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울음은 슬픔이라는 감정이겠죠. 그러나 우리는 엄청난 감동을 받을 때도 웁니다.
제 말의 요점이 보이시나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분들은 단어 하나하나의 주관적 이미지에 기대는 것이 아닌 상황, 즉 주제라는 전체적인 측면을 바라봐야만 시어들의 구체적인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감정어“와 ”보기“를 최대한 활용할 겁니다. 직접적으로 ‘슬프다’라고 시어가 나와 있으면 이 사람은 슬픈 겁니다. 당연한 말이죠? 하지만 이것은 여러분들이 문학을 풀 때 많이 놓치는 것 중 하나에요. 이렇게 직접적인 감정어를 통해 이 사람들의 행동을 “인과적으로” 바라보는 겁니다. 가령 “슬프다”라는 감정으로 “울음”이라는 것이 슬퍼서 우는구나를 알 수 있게끔 하는 것이죠.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은 주제와 직결된 시의 상황인 겁니다. 상황을 찾으면 이 시어들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 찾을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보기>는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보기>는 시의 주제, 즉 상황 자체를 직접적으로 제시해 주죠. 그러다 보니 당연히 <보기>는 작품을 이해하는 기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제가 말하는 문학의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해 이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문학의 객관성은 단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찾아왔던 직접적인 감정과 주제를 통해 단어의 이미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에요.
슬프다라는 감정이 왜 나쁜 상황인지, 혹은 우애 깊던 가족 공동체의 해체라는 것이 왜 부정적 상황인지, 이런 것들을 이해하는 과정은 지극히 상식적입니다. 이 과정은 상식적이지만 이것을 통해 뒤에 나오는 행동이 ’나쁜 상황이구나‘를 이해하는 것은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냥 저런 행동을 해서 나쁜 것이 아닌 앞에서 나쁘다라는 것을 계속 빌드업 해왔기 때문에 나쁘다는 거에요.
이게 제가 말하고 싶어하는 수능 문학의 올바른 접근법입니다. 객관성을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야만 직관이라는 것으로 무장된 ‘찍기’에서 도망가실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오르비 테 기준 6
알려줄사람?
-
사설에서 맨날 털리고 힘들었는데 자존감 올라가고 힐링된다… 힘든 수험생분들 어차피...
-
남자 여자 차이 4
ㄹㅇ 나도 아직 포켓몬 하는거보면 ㄹㅇ임
-
2025 6모: 비문학 3개, 문학 4/8 작품 연계 2025 9모: 비문학 3개,...
-
저인산혈 구루병이 X우성 형우병이 X열성인데 너무 생명문제인데 틀림 ㅜㅜ 아 정답은 4번임
-
확통에서 거의 첨으로 30분쓴듯.. 29 30 매우면 오히려 좋아
-
11차는 비정상임 진짜로...
-
답이 X, O 인데 ㅠㅠ 도와주실 분 ㅜㅜㅠㅠ
-
번호에따른 난도의미가 퇴색된 요새지만 그래도
-
역시 범주 구분은...
-
나이사~~ 점수 아슬아슬 했는데 다행
-
하나도 안품
-
일시정지 안되고 그냥 생방송 듣는거처럼 쭉 들어야하나요?
-
28 29 30 중에서 1개 맞거나 다 틀리거나 하는데 기출 한번 돌렸는데 어려운...
-
지금 바로 신청해서 강의 듣기! 지금 바로 신청해서 강의 듣기!...
-
생윤 질문 2
롤스 원조에서 ‘원조 대상이 되는 국가는 모두 비민주적 사회들이다‘ 라는 선지는...
-
밖에서 똥싸는거 넘 싫어 ㅠㅠ
-
에이어 다시보니까 15
다른 지문이랑 같이볼땐 정신없어서 몰랐는데 개어렵네요ㅋㅋ
-
지금 바로 신청해서 강의 듣기!...
-
강케이보다 어렵나요?
-
수학 기출 0
몇 년도꺼 추천 가능할까요 실모도 있는데 지금 다 풀어봤자 실력향상은 그래도 일 거...
-
고대 계적 1차 조기발표안나나요ㅜㅜ
-
파디 D9 오답 5(1903가형27) - 사다리꼴 넓이에서 윗변이랑 밑변을 곱해버림...
-
강민철 환승연애 0
심심할 때 한번씩 봐줘요 개웃김...
-
지1지2 2
조합 어떤가요? 재수생인데 지1은 1고정으로 나오는데 물1이랑 잘 안맞는 거 같아...
-
ㅠㅠ 또 나만 어렵지..
-
대학을 못 간다고요 씨발련아
-
히카 14회 2
15틀 96 후후 히카 MBTI H형에서 처음받아보는 점수네요 근데 사실 이해...
-
히히
-
각 변이 x축과 y축에 수직이라하는데 해설보면 변이랑 축이랑 만나지도 않는데 수직으로 보고있음
-
지금은 원>>투임? 나때는 투>>통곡의벽>>원이었는데 서울대 투과목 폐지가 그렇게 크나
-
유튜브 강민철 아카이브라는 채널에 잠깐 나오던데 이거 언제 만난 건지 아시는 분?ㅋㅋ
-
이번주까지만 한다고 2주전에ㅜ말했는데… 11월 입대라 11월은 좀 놀고싶었는데ㅜ어캄...
-
노베이고 겨울방학동안 국어 등급 높이고 싶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
걍 누워서 뒹굴 때리고 싶다
-
진짜 사회를 좀먹고 국가를 멸망으로이끄는 병자들임 진짜 치료좀 받았으면...
-
13번틀은 뭐임ㅅㅂ
-
전 독서론-화작(선택)-독서-문학 순인데 문학이 좀 고자라 그런지 문학에 30분...
-
메이플을 정상화하려는 나의 노력
-
한국이든 해외든 뭐가 없냐 왜이리 ㅠ
-
네... 오답하는데 오래걸림 ㅗ + 집증력이슈 오답그만하고 전 이제 영어공부 드갑니다
-
평범한 재수생은 4
아침 9시에 공부 시작하면 밥 시간 등등 포험해서 몇시까지 공부하는게 정배임?
-
언매 기하 세사 화2
-
어떤가요??? 작수정도인가요?
-
실모 점수 변동 2
88에서 76까지 계속 진동하는데 정상인건가요…?
-
다저스 우승했네 2
이제 가짜우승이라고 놀리지도 못하고
-
1팔로우=천덕 드림 40
팔로우하고 댓글 ㄱㄱ 오늘 안에 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