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H369 [1341245] · MS 2024 · 쪽지

2024-11-05 10:33:06
조회수 540

삼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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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04 삼수생 입니다


너무 심적으로 힘들어서 글이라도 끄적여봅니다

당장 수능이 9일 남았는데요 너무 우울하네요


어렸을때 기억으로 돌아가면 먼저 초등학생때 남학생이라면 보통 수학을 잘하고 좋아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딱 그 정도에 실력이었고 다른 과목 평균80점 영어시험을 60점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어떤 친구를 좋아하고 그걸 장난으로 표현했던

그냥 저냥 평범한 초등학교 남학생 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근처 중학교에 진학후 별생각없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친구들과놀다가 첫 중간고사를 봤는데 처참하게 망했습니다

기억이 명확하진 않지만 수학 30점 영어30점 국어70점 정도 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때는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도 않았던 것 같고 친구들과 놀기에 바빴습니다 

또한 사춘기다 보니 외모에 관심이 생겼고 좋아하는 친구도 생겨서 당시에는 170 70에서 178 60정도까지 다이어트도 했었네요

결국 뭐 좋은 결과는 없었지만 인간관계에 자신감도 찼고 두루두루 아는 친구들도 많았고 굳이 따지자면 반에서 주도권을 가진 학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해 중학교 2학년 때에 수학시험을 봤는데 27점이 나왔고 수학시간마다 기초반으로 따로가서 수업을 받아야 했습니다

당시 친구들은 제가 아는 친구가 많은 공부 어느정도 잘하는 학생으로 보여졌었습니다

(간단한 게임이나 어떤 일을 할때 계산적으로 따지기도 하고 이것 저것 잡지식을 좋아했어서 그랬던 것 같습아요)

아무튼 수학 분반 같은 일이 생기니 자존심도 많이 상하고 쪽팔리더라구요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학원을 다녔는데 학교 끝나고 4시에가서 9시쯤 집에 오는 전과목 학원이었습니다

결국 중2 2학기부터는 영어 60 수학80 국사과 100 으로 좋아하는 과목만 잘 봤었고 영어는 살면서 접해본적이 없었기도했고 공부하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이성적을 중3때까지 유지하면서 반에서 7등정도로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중학교 공부가 공부냐 싶지만요..


고등학교 진학 전 겨울방학이 중요하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고 고등학교 대비 수학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당시 수학을 배우면서 어릴때 좋아했던 수학이 맞나?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수 상 첫단원 곱셈공식 나머지정리 같은걸 배우면서 공식 외우는것 등등 같은걸 보면서 정말 하기 싫었었고 숙제도 답지없이는 못 풀어서 배껴가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매주 토요일 테스트를 봤는데 정말 많이 틀렸고 수학이 너무 재미 없더라구요

다른 과목은 딱히 준비 안 했던 것 같아요


뭐 어찌저찌 우당탕탕 고등학교로 진학하긴 했는데 코로나가 딱 터지면서 온라인 수업을 했습니다

온라인 수업 켜놓고 게임하거나 등등 수업도 잘 안 들었고 정말 켜두고 놀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고1 전교 450명 중 420등을 했었습니다

충격을 받았지만 중학교때처럼 공부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전 과목이 중학교때와 너무 다른 것 같아서 한다고 오를까?

확신조차 가지지 못하고 절망했습니다

담임선생님께 상담도 신청하고 울기도하고 그냥 그렇게 있다가 체념하고 그냥 게임만하고 놀면서 고3까지 왔고 수시는 말 할 것도 없고 수능도 망했습니다 

예상했던 결과였죠 45444


저는 제가 또레보다 말도 잘하고 시사나 상식도 많다고 생각하고 대화할때 제스처나 표현 발표같은것도 상관없고 그냥 사람과 사람에 대화에서는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이런부분은 저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구요

이런 생각을 가졌는데 수능을 망쳐버리니 제 자존심이 허락을 안 했습니다


결국 재수를 선택했고 베이스가 아예 없는 상태라고 생각해서 재종가면 수업에서 너무 뒤쳐질 것 같다고 판단해 독재에 들어갔습니다

초반에는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5월경 같이 독재를 다니던 친구와 학원을 나왔습니다 이유는 화장실을 정해진 시간에만 가고 오전 8시 이후로 들어오면 9시30분 까지 다른 공간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등 그런 규제들이 짜증났습니다

나오고 친구와 독서실을 다닐것을 얘기했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았고 어영부영 수능날까지 있다 수능을 치니 현역과 다를게 없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또한 공부를 안했지만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고 주변에서 너는 중경외시이상 라인은 갈 수 있지 않아? 였습니다


그렇게 결국 삼수까지 왔습니다

그게 지금이고 올해도 독재였고 베이스가 낮다고 판단했기에 재종은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저 등급에 재종반이 가능한가? 모르겠네요 그건

올해는 독재를 초반에 다니면서 쭉 공부했습니다 5월에서 7월경 헤이했던 시기가 있긴 했습니다만 

제 목표는 3수지만 홍대였고 그 수준은 가능할 것 같다고 여겼습니다 

9월 모의고사 25322

사실상 제데로 공부하는게 올해가 처음이었기에 사람들이 말하는 자료가 좋다 뭐 연계반영 모의고사 이런거는 모르겠고 그냥 있는 그대로 공부했습니다

생각보다 점수가 나오진 않았지만 수능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5월 7월경 헤이해져서 이렇게 된거다 라고 생각했어요

국어는 김동욱을 따라가다 중간부터 빨더텅 기출을 풀었고

수학은 과외

영어는 곽동령지

탐구는 현돌 생윤 이기상 한지 커리를 따라갔습니다

 

요즘 수능완성 모의고사를 풀면서 정말 쉽다고 느꼈고 근데 이게 원래 쉬운건지...  2개 3개정도 틀리는 수준으로 보니 국어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수학은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안 한 것 같습니다

독재라서 그럴까요... 손이 잘 안 갔던것 같고 이정도하면 되겠지 생각했습니다

영어는 단어의 부족인 것 같다고 느끼고 단어만 채워지면 2는 가능하겠다 생각했습니다

생윤 한지는 사설 모고에서 시험치면 하나나 두개는 꼭 틀리던데 좀 답답하긴 하지만 계속 모의고사 더 풀면서 부족한부분 채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표는 국어 낮1 수학 높3 영어2 탐구1~2 로 생각하고 공부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더프 모고 결과 성적표를 받아보니

46333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해온게 잘못되었다

는 생각이 이제야 들더군요 

10일 남은 시점에서 내가 뭐 할 수 있나 싶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고 저한테 투자해주신 부모님들에게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왜이렇게 내가 못하는거지 싶기도 하고 그냥 많은 생각이 드네요...

배경은 어느정도 부유해서 3수하면서 경제적 부담이 크진 않았지만 그냥 슬프네요

재수 삼수 하면서 저에게 모든 선택권을 주시고 모의고사 성적에도 관여치 않으시고 수능날에 저를 믿고계셨는데 결과가 너무...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처음 글 써보는데 생각의 흐름대로 쓴 것 같아서 내용이 조금 번잡할 것 같습니다 

그냥 심정이 좋지 않아서 뭐라도 쓰고싶었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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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오죽은날다람쥐** · 1100411 · 9시간 전 · MS 2021

    한다 할 수 있다!
  • 가오죽은날다람쥐** · 1100411 · 9시간 전 · MS 2021 (수정됨)

    선생님이 하면 됩니다!
    모두가 안된다고 외쳐도 수능 1등급 님이 증명함
  • 수능장아찌 · 1298237 · 9시간 전 · MS 2024 (수정됨)

    저도 학창시절에 학교에서
    공부 잘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수시 등급 까보면 처참했고 그래서
    공감이 되네요
    중딩때 수학 분반 낮은 반 가서 창피했던 것도 그렇고
    독재의 통제를 답답해해서 뛰쳐나왔지만
    생활 관리 못해서 어영부영 시간 날린 것도 그렇고
    성적 분포도 비슷하네요 국영탐 고만고만하고 수학이 심하게 낮아서 문제인..
    현역, 재수때 점수는 3~5등급에서 놀았지만 주변 시선도 그렇고 본인 자존심에 인서울 아래는 가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비슷하네요
    수학을 제일 못하지만 수학을 제일 유기해서 유기한 만큼 성적이 안 오른 것도...

    일단 올해 수능 전에
    정신 놓지 말고
    일단은 올해 수능에 모든 걸 걸겠단 생각으로
    끝까지 공부하다가 시험장 들어가세요

    생각보다 수능을 잘 볼 수도 있습니다
    능력 외의 이상한 기적은 일어나기 어려울지라도
    막판에 펌핑 제대로 하면 그동안 쌓은 실력의 고점과 뽀록이 수능때 터질 수 있어요

    더프 점수는 그동안의 공부, 생활 습관이 축적돼서
    그렇게 나온 걸 수도 있지만
    그날의 운, 시험지 성향에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고
    점수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한두 문제 더 맞히면 십의 자리 숫자가 확확 바뀌는 시험입니다

    물론 어떤 시험지, 상황, 변수를 마주하든
    점수를 유지하고 높이는 게 수험생의 지향점이라지만

    불안정하면 작은 돌뿌리에도 걸려서 뚝배기가 한바가지로 와르르 깨질 수 있는 시험입니다
    이번에 뚝배기가 좀 잘못 깨졌구나 생각하세요

    그 점수가 님 실력이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눈앞에 잡히는 거
    성적 2점이라도 올릴 만한 데 도움 될 만한 거
    아무거나라도 하면서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세요

    점수가 아래로 요동치는 만큼
    어느순간 위로도 요동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험 결과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삼수생한테 하면 참 안 와닿을 말이지만
    님 앞날은 아직 창창합니다

    다만 지금 수능 직전에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느끼는 감정들을 잊지 말고

    수능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노력으로써 뭔갈 이뤄 내야 할 일이 있으면

    그땐 이 감정을 기억해 내면서
    좀 더 힘내셔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