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1] 직관의 실체화: 문항 설계구조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70787330
안녕하새오 도개애오.
오늘은 생1의 직관과 직결되는 '문항 설계구조'에 대해 알아보려구 해오.
올해 수능 문항을 통해 알아보아오.
2025 수능 17번 문항
저희 수의대 브레인 세 명이 모여서 수능 당일날 바로 요 문제를 풀어봤는데...
어째 풀이시간과 풀이가 거의 똑같더라구요. 다들 사고가 다음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1.남자 B=2: 일단 상을 가정하는게 합리적인 듯. 모순이면 성+클라인펠터겠지.
2.(나)가 상이면 나머지 (가),(다)가 성이네. 여자의 (a,D)가 모두 (1,1)인데
아들을 보니? (1,0)과 (0,1) 합쳐야 (1,1)인 엄마 되겠네?
-> ㄷ과 ㅁ을 합쳐서 나오는지, ㄷ과 ㅂ을 합쳐서 나오는지 케이스 분류해서 하나 쳐내면 끝.
다들 현장 풀이가 동일합니다.
저랑 일하는 조교들도 현장풀이가 이와 비슷했고,
신규 조교 면접 때 요 문항 풀이를 물어봤는데 현장에서 이렇게 푼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논리적인 풀이는 아니긴 합니다.
그렇다고 '아 이건 감각적 찍기 풀이니까 버리자?'
로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서 발휘한 풀이입니다.
한마디로 고인물들이 경험적으로 인지하는 정답 또는 모순케이스가 있다는 얘기죠.
이는 "문항 설계구조"를 통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Doge는 이미 수능 전부터 문항 설계구조를 기반으로 하여
직관의 실체화를 계속 강조했습니다.
위의 직관 풀이가 왜 발생할 수밖에 없는지
문항설계 구조를 통해 입증해드리겠습니다.
Q1.B=2가 왜 상일 수밖에 없나요?
A1.표현형 정보 없이 성 염색체 유전임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성 유전 제시보다 상 유전 제시가 비교적 쉬우며
이를 표현형 정보 없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자한테 숫자 2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가)~(다) 중 2개가 위에 있고 1개가 상염색체 위에 있습니다.
기파급에도 일부 얘기를 해놓았고 수능 직전 공개 특강에서도 강조했지만,
문제풀이 과정에서 특정 형질이 "성염색체 유전"이다를 제시하려면 많은 정보들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1) 남자의 (2) 열성대립유전자 상대량 정보를 (3) 표현형과 함께 제시하거나,
대립유전자 DNA 상대량 합이 1이다를 통해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특정 구성원의 표현형 정보가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한 형질의 두 대립유전자(Ex: A,a)에 대한 정보가 주어져있지도 않습니다.
즉 이 문제가 X염색체 유전을 선제시하고 나머지가 상일 수밖에 없다의 논리를 전개한다면
X연관/클라인펠터를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이는 문항설계상 매우 복잡하기에 선호되지 않을 것입니다.
상 제시가 먼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남자한테 숫자 2를 배치하여 쉽게 제시 가능할 것입니다.
Q2.왜 두 아들이 갖는 서로 다른 X염색체를 합쳐 어머니를 구성했나요?
A2-1.문제에 쓸데없는 정보는 제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상 아들을 하나가 아닌 둘이나 제시한다는 것은
반드시 이 두 아들의 정보를 모두 활용해야 풀리도록 설계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상아들 둘이 어머니로부터 같은 X염색체를 받는 상황이라면
독립된 상염색체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줘야하는데
지금 구성원의 모든 상대량 정보가 밝혀져있기에 무의미합니다.
즉 아들 둘에 대한 정보가 의미를 가지려면
어머니로부터 서로 다른 X염색체를 받아야하며
이 두 X염색체를 합쳐 어머니의 유전자형을 구성할 수 있겠습니다.
A2-2. X 염색체 유전의 형질의 특징이 반드시 문제풀이에 쓰여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칼럼에서 설명했듯이 25 수능 19번 문제의 표만 보셨더라도 상 연관 상황일 수밖에 없기에
25수능 시험지에서 X염색체 유전 형질이 제시된 문항은 이 17번 문항이 유일하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험지에는 반드시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평가하는 요소를 넣어야합니다.
아래와 같은 평가요소가 교육과정 내에 존재합니다.
17번에 X염색체 유전의 특징인 남자와 여자간의 X염색체 전달이
풀이과정에 들어가야 수험자 평가를 위한 시험지로서 의미를 갖습니다
이것이 기출 가계도에서 활용된 상황은 (1) 성별 찾기 (2) 여자의 유전자형 구성하기 이기에
(2)와 같은 풀이과정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와... 이걸 어떻게 하냐구요?
아뇨. 이젠 하실 줄 아셔야합니다.
저는 쭉 지속적으로 이런 문항 설계 구조를 기반으로
수업을 하고 집필을 해왔고
그 결과는 보시다시피 아래 열심히 자랑해 놓은 실적과 같습니다.
문항 설계구조에 대해 알고 시험장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당신이 문제 수백개를 푸시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깨달으실 것이 아니라면
열심히 문항설계구조에 대해 고민하셔서 반드시 이득을 보셔야합니다.
앞으로의 칼럼을 통해 차차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 뵐개용 :)
[생명과학1] Doge
외대부고 졸업, 경북대학교 수의대 재학
시대인재N 재수종합/대치 생명과학1 박지윤T 출제팀장, 출제 교육 총괄
오르비북스 [기출의 파급효과: 생명과학1] 집필
대치 A학원 출강 예정
[26대비 수업 수강신청 링크]
<2025 수능 실적>
파이널 팀수업/개인 수강생 7명 '전원' 수능 생1 1등급
2명 생1 50점 (전국 만점자 668명)
<2024 수능 실적>
장기 수강생(16명) 중 86% 47점 이상, 100% 45점 이상
<2023 수능 실적>
서울대 의대 합격생 2명 배출 (정시1, 수시1)
장기 수강생(10명) 중 90% 23수능 생명과학1 백분위 98 이상 달성
2023수능 생1 만점자 1명 (전국 만점자 183명)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ㅁㅇ 오랜만에 엔팁으로 다시 복귀했네뇨
-
그래서 페페도 점잖아졌어
-
3년만에 처음이네 3년 전에도 이해서 대학병원 가서 결국 괜찮다는 소견 받았는데...
-
아놔 ㅋㅋ 2
나 관독에서 자다가 사감이깨우는데 안일어났다고 여러번 경고받다가 퇴출당험ㅋㅋㅋㅋㅋ...
-
부족한 과목이 있으면 그거 단과 듣다가 가야함... 전 미적 약해서 강기원 머리...
-
06년생들 뭐냐 1
나 06인데 배런트럼프 보니까 하아.... 그리고 06중에 농구선수 유망주라는 애들...
-
합격발표 3일 남았네 16
3일동안 기절당하고 싶다
-
상대가 아니라 나한테도 뭐지;
-
더 이상 그 결과를 바꿀 기회가 남아있지않을때 어짜피 바꿀수없는 겱과에 불만족해봐야...
-
행렬 공부하기 0
https://cafe.naver.com/pnmath/3799798 ㄱㄱ
-
베이스는 언미영물지 21242 과탐을 버리고 국수영을 판다고해서 유의미하게 바뀔지...
-
갓갓갓 빼면 시체인 몸~
-
노래추천 0
닉값 ㅋㅋ
-
강대n반에서 재수하고 수능ㄹㅇ처망함 올해 그냥 자습시간 확보하고 독재할 생각이었는데...
-
안녕하세요 영어 독해 하려하는데 단어가 넘 딸려요 그래서 독해도 잘 못하겠구 영단어...
-
전설의 식중독 제육볶음
-
씹덕이면 들어라
-
능력이 없으면 만족할줄 아는 마인드라도 가져야하는데 둘다 없음 ㅁㅌㅊ?
-
그건 바로 우리 삼촌댁 강아지였고요
-
생1 실모 1
70회분 15만원이면 괜찮은거 맞죠..?
-
ㄹㅇ 만들어도 12~13번 정도밖에 못 만들겠음
-
커뮤에서 보기 힘든 잔잔함
-
외로움은 안 타는 건가 11
스투 자취할 때 ㅈㄴ 싱글벙글 학원 끝나고 혼자 노래방도 가고 그냥 잘 살았음
-
노추 9
토미오카 아이 굿바이바이
-
담배피러나옴 0
얼어뒤지겟노
-
일찍일어나야함
-
진짜 뭐노
-
T여서 좋은점은 12
슬픈 일이 일어나지 않는한 우울하지가 않음 새벽감성 이런거
-
성공하더라도 잃는 게 생각보다 많음을 인지하고 시작해야함
-
시대 강대 0
시대 합격문자는 왔지만 수학 3이라 낮반 확정인데다가 사탐런 할거면 강대가 낫겠죠?...
-
서울대 cc 0
일반고 3점대에 선택과목이 과탐이였으면 설대 문과쓰면 보통 cc임?
-
사실 안힘든사람이 어디잇겟냐만은 너무 힘들엇서…
-
내꿈 고양이 키우기
-
얼버잠 10
얼리버드가 잠을 잔다는뜻 쿨쿨쿨
-
그것은오르비를시작한것. 극복실패함.
-
잘 자라고 해줘 15
-
사랑했던 시간 널 좋아했던그 많은 아픈 날을 걸었네
-
아맞다 ㅅㅂ 1
열시에 상지 나오는데 지금자도 한시에 일어나게 생겼네 걍세시에자야징
-
안녕하세요, 중앙대 문과에 합격한 학생입니다. 고3때 언미생지를 했었는데, 수학이랑...
-
?
-
내가 뭘 본거지
-
공부하는동안 아프진 않았음 근데 삼시세끼 잘 먹고 앉아만 있으니 살이 ㅈㄴ 찜..
-
지금은 뉴분감(수1/수2/미적) 1회독 중이고 1회독 끝나면 시냅스 포함해서 2회독...
-
보통 강사 쉴드여론이 있을법한데 진짜 듣는 사람이 0이였음 이건 수업 시작하기도...
-
'무조건'이란 워딩을 무지성으로 난사하지않나 싶음 그리고 유튜브 어그로도 너무 심해..
-
호감테스트 4
-
성적 떡상시키는 모습을 보고싶음
-
우선 나는... 23) 빅나티 낭만 앨범, 마침표 24) 빅나티 호프리스 로맨틱...
-
자기전 무물보 4
흔하게 오는 무물보가 아닙니다 밸런스게임도 좋습니다
-
심햄 듣는 사람 없었음 다 강민철 듣고 언매는 올인원 고양이표지 하나씩 끼고다님...
생1을 포기한 이유
1. ebs 변형이다보니 비슷한 꼴 문제를 많이 봤는데 연관이 먼저 나오고 나머지가 상으로 풀리는 문제도 꽤 있지 않나요??
2. 과조건 준 적 많지 않나요?? 작년이나 올해 평가원 기출 중 조건 몇 개 삭제해도 풀리는 문제가 많았는데.. 가계도 그림에서 아예 필요 없는 구성원을 준 적도 있구요 물론 표가계도에서 쓸데없는 구성원을 준 적은 사설밖에 없었던 것 같긴 합니다만 쓸데 없는 조건은 주지 않는다. 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커 보입니다.
1.지난 칼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발문에 X염색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경우 성 제시하려면 남자의 열성 대립유전자 상대량 정보가 필요한데 25수능 19번은 아예 제시되어있지 않습니다. 성 제시 어려운 상황이므로 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출제해보시면 압니다.연관여부는 해당 문항에 제시되어있습니다.
2.예 맞습니다. 따지자면 근 2년간 나온 평가원 그림 가계도 문항 몇몇은 우열을 굳이 줄 필요 없는데도 제시를 해주고 있죠. 문제 난이도 조절을 위해 대놓고 제시되는 정보들이 존재합니다. 여러 풀이방향성을 열어주기 위한 조건들도 몇몇 존재하고요.
직관 풀이는 정답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기댓값이 높은 쪽으로 풀이 방향성을 이끌어보겠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이때 이에 대한 근거를 '지금까지 출제된 수많은 주요 기출과 사설 문항의 문항 설계를 통해 제시하겠다'가 칼럼의 요지입니다! 논리적인 풀이와 설계에 대해 논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가원에서 기댓값이 낮은 쪽으로 출제한 적이 정말 없습니다만(성취기준에 최대한 부합한 상황을 출제해야하니...그리구 그런 방향으로 설계하게 되면 추가 조건을 덕지덕지 붙여야합니다. 최소한의 조건으로 자연스럽게 모순이 나도록 구성하는게 베스트!) 당연히 출제자가 기댓값이 낮은 상황을 콕 찝어 출제할 수도 있으며, 그러한 상황을 마주했다면 다른 쪽으로도 풀이방향성을 돌려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좋은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와 나는 어 이놈 2짜리 딱봐도 성유전자 클라인이네 하고 들어갔는데 ㅠㅠ
풀이 여쭤보면 그렇게 들어가셨던 분들도 많더라구요!
성/상도 변수라는 사실을 우선 고려하지 않아서 클라인펠터가 먼저 보였다고들 합니다
개야~<<<~<~~~ 귀여워~~
웅웅!
이렇게까지 해야 생1을 정복할수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버리고싶습니다...
잘 배우면 금방합니다웅
혹시 올해 기파급 작성하시는 거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기출분석 해주시나요?
독자층이 넓어서 요런 내용 왕창 책에 담으면 우리 아가멈머들 기절초풍합니다... 많이 담지는 못했어옹
저 기차급 생1 기대많이 하고 있는데
기대해도 될까요?? ㅎㅎ 도움 많이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ㅜ
문항을 설계하다보면 구조상 어쩔 수 없이 한 방향으로만 문제가 흘러가게 되는게 있더라고요 ㅠ 최대한 막으려고 하긴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눈치껏 그렇게 풀릴수 밖에 설계되는 감이 없지 않져.... 반대로 푸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를 알고 풀면 완전 꿀입니다!
홍준용 풀이가 이런 스타일인가
아녀...! 저랑 많이 다르실 듯 합니다. 제가 집필에 참여하기 전 기파급과 제 교습법과는 관련이 전혀 없습니다
생명과학은 끝내 정복하지 못하고 놓아준 과목이라 이런 유전 문제 뚝딱 잘 푸는 분들이나 칼럼 써주시는 분들 개인적으로 참 멋있고 존경스러워요…
그 옛날에 센트럴도그마 오르비전자책이 있던데 그 책 사서 보면 이런 내용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