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대축구부 [608932] · MS 2015 · 쪽지

2016-07-20 00:40:07
조회수 3,309

삼수생 명문대 친구들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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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5달 만에 친구들 만남

저번주에 부모님이랑 좀 크게 싸우고 4일동안 침대에 자빠져잇다가 월욜되어서 공부좀 해볼라꼬

독서실로 새벽같이 갔는데 멘탈회복이 덜 된듯 싶어서 친구들 부름

내가 나온 고등학교 근처에서 고대 연대 다니는 친구들 2명을 만남

꼴에 특목고 나와서 주변에 친구들 대부분 못해도 중경외시 이상... 삼수는 나까지 3명



여튼 밥 먹고 카페가서 노가리 깠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더 슬퍼짐



1. 셋이 딱 모였는데 SKY...

 K: 고대 다니는 친구 (고경)

 Y: 연대 다니는 친구 (아시아학부)

 S: Sam soo...나........하......


2. 도저히 대화에 신명나게 참여할 수 없음

   가장 최근에 만났던게 2월 말인데 그때까지만해도 이렇게 거리감 느껴지진 않았는데

   죄다 내가 모르는 대학얘기, 학점얘기, 여자얘기(누가 누구랑 사귀다가 깨지고 나는 지금 누구랑 썸타는 중인데 얘가 나를 좋아한댄다하는 류의 이야기. 근데 얘네 둘은 누가 누구고 이미 다 알고 있음)

그래서 정말 씁쓸한 엷은 미소만 머금은 채 얘기만 듣고 종종 맞장구만 쳐줌


3. 가장 서러운건... 친구랑 너무 멀어짐

   셋다 정말 친했던 친구들임 연대 친구는 지금도 전혀 어색함도 없는데 고대친구는 진짜 나를 낯가리는 정도...

얘기를 하면서 한번도 나랑 눈을 안 마주침.. 말투 자체가 완전 별로 안 친하고 불편한 사람이랑 말할 때의 말투.. 그냥 아 얘가 나를 너무 불편해하는구나 라는게 딱 느껴짐..


물론 다 이해하지만 집에 와서 이 친구와의 추억들 생각하다보니 너무 안타깝고 서러움

입학 전에 시험볼때, 입학식날 이 친구가 나한테 가장 먼저 말 걸어줌 그래서 가장 먼저 친한 사이가 됨

둘 다 축구 잘하고 좋아해서 항상 축구도 같이하고 골 넣고 세레모니 같이 하던것도 다 기억남


고민이나 비밀 같은거 서로 털어놓고 장난치고 농담하고 웃으면서 때리고 장난치고 같이 야자 째고 피방가고 카페가고 했던거 몰래 합주실에서 케이크 먹던거 다 기억남...



여튼 기분 업 하고 싶어서 친구들 간만에 만났는데 오히려 마음만 더 공허해지고 결국 돌아와서 캔맥주 혼자 마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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