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어렵다고?(feat. 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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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과학기술이 어렵다고? [3탄]을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글을 읽다 보면, 실전 독해 상황에서 편도체와 전전두피질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칼럼(https://orbi.kr/00062783353)에서 예고한 것이 2가지가 있었죠? 하나는 “고정값에 관한 표현”이고, 다른 하나는 “예를 들어 사고하는 방법”이었습니다.
PCR 지문을 통해 익혀야 했던 2가지 사항이 당해 수능 15번의 선지③과 16번의 선지④에 각각 반영되었습니다. 15번 문제는 22년 수능 오답률 1위 문제이며, 16번 문제의 오답률도 높았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알고 있겠죠. 이번 칼럼에서 이에 관해 자세히 얘기해 보죠.
시험장에서 학생들은 15번의 ③을 정답 선지보다 약 2배 가까이 더 많이 골랐습니다. 그 이유로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 고정값에 관한 표현을 민감하게 읽지 못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민감하게 읽지 못한 학생들을 2가지 경우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정값 표현이 출제 포인트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와 출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은 알면서도 급하게 읽느라 놓친 경우가 있습니다.
지문에서 “렌즈 고유의 곡률”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전자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평가원 기출 문제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것입니다.
고정값 표현은 심심찮게 기출 문제에서 반복되어 왔습니다. 심지어 그해 6월 PCR 지문의 17번 문제에서 “일정 수준의 발색도”라는 표현이 나왔고, 그것이 풀이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근거가 여기에 있고, 해당 문제의 풀이를 이해하는 것에 그쳤다면 수능 날 오답에 걸려드는 겁니다.
후자의 경우는 출제 포인트를 알면서도 시험장에서 급하게 읽느라 “고유의”라는 상수 표현을 놓친 것이죠. 놓치지 않고 제대로 읽으려면, 시간 압박이 있더라도 차분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정보가 상위 뇌인 전전두피질로 흘러갑니다. 정보가 전전두피질로 와야 작업기억에서 언어정보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급해지고 불안함을 느껴 그것이 심한 스트레스가 되면, 편도체가 활성화되고 전전두피질로 가는 정보의 통로가 막힙니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서 중간에 심호흡 한 번으로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 이완 단계로 접어들면, 이성의 뇌 기능이 깨어나면서 정보 처리가 다시 가능해집니다. 앞으로 실전 모의고사에서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불안해질 때, 심호흡 한 번으로 평정심을 되찾은 뒤 다시 시험지를 보는 식으로 연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꾸준하게 명상을 통해 편도체를 안정화시키는 훈련을 하길 바랍니다. 이에 관한 글은 저의 이전 칼럼인 "집중이 안 되나요?(https://orbi.kr/00062620554)"를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해 수능에서 문학에 어려운 세트가 있었고, 헤겔도 어려웠고, 브레턴우즈도 어려워 시간이 부족했던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모르면 3번이지” 하면서 찍은 영향도 있을 거라 추정됩니다.
그러면, 시험장에서 정답 선지인 ②를 선택하는 게 쉽지 않았던 이유는 뭘까요? ㉠에서 ㉡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을 캐치하려면 전체 과정을 고려해야 합니다. 당시 그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변화 속 변하지 않는 것”을 파악하는 것은 국어에서도 수학에서도 중요한 사고 방법이며 강력한 출제 지점입니다. 고정값, 상수 표현도 이러한맥락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이죠.
㉠에 관한 단락이 끝나고 ㉡이 나오기 전의 단락에서 시점 변환을 얘기합니다. 그 단락에서 ㉡에서 ㉢의 과정인 시점 변환의 필요성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그리고 ㉡으로 시작되는 마지막 단락에서 시점 변환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끝납니다.
시점 변환 부분을 두 단락에 걸쳐 읽고 나면 글이 끝나기 때문에, ㉠에서 ㉡으로 가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아웃 오브 안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동시에 ㉠에서 ㉡으로 가는 과정을 얘기한 단락에서는 왜곡이 보정되어 변하는 부분만 나오고, 변하지 않는 공통된 요소가 없습니다. 이럴 때 ㉠에서 ㉡으로, 그리고 ㉡에서 ㉢으로 변하는 전체를 떠올려 ㉠과 ㉡이 둘 다 시점 변환 전 상태임을 깨닫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보통 우리가 글을 읽을 때, 다른 점을 구분하며 정보를 조직화하는데 인지 자원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면 평가원은 어김없이 공통점을 찔러보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어 왔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지문 앞부분에 공통점이 설정되고, 그 뒤에 어떤 기준에 따라 차이점이 나옵니다. 그래서 선지가 공통점을 물으면, 앞부분을 찾아서라도 해결해 왔습니다.
그런데 22학년도 수능 15번 문제의 경우, 전체를 생각하지 못하고 앞부분(㉠에서 ㉡으로 가는 과정)으로 돌아가 찾으려고 하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없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그래서 22학년도 수능 오답률 1위 문제가 된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요. “예를 들어 사고하는 방법”으로 16번의 선지④를 해결하는 과정은 다음 칼럼에 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뇌관련 칼럼도 쓸 거니깐, 국어 나온다고 팔로우 취소하면 삐질거예요.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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