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컴퓨터공학과 과목 맛보기 - 2. 시스템프로그래밍(1)
게시글 주소: https://d.orbi.kr/00066046560
어제 쓴 글이 별 반응은 없었으나.. 일단 적기 시작했으니까 계속 가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시스템프로그램'이라는 과목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잘 모르겠네요.)
필자가 이 과목을 수강했던 학기는 2020년(2학년) 1학기, 평점은 A+였습니다.
자료구조는 솔직히 전공이라고 봐주기에는 애교 수준이고
이 과목을 듣기 시작해야 '아 내가 컴퓨터공학과에 왔구나'하는 느낌이 좀 듭니다.
'시스템프로그램 - 컴퓨터구조 - 운영체제'로 이어지는 시스템 과목 중 가장 앞 과목입니다.
이 과목에서는 뒤의 두 과목을 듣기 위한 기본 지식을 배운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스템이 도대체 뭐냐?고 물으신다면 마지막에 있는 '운영체제'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윈도우, 안드로이드, iOS 같은 운영체제 또한 소프트웨어이고,
흔히 우리가 앱이라고 부르는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위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해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프로그램들도 시스템 단에서 최적화되어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시스템에 대해 잘 알아야 다른 소프트웨어도 잘 만들 수 있다는 것이죠.
-------------------------------------------
컴퓨터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아무래도 2진법 아닐까요?
컴퓨터는 모든 정보를 0과 1로만 저장합니다.
이 과목에서는 이런 비트에 관한 내용을 먼저 배웁니다.
비트에 관해서는 signed와 unsigned의 차이, 2의 보수,
& / | / ~ / ^ / << / >>와 같은 비트 관련 연산자, overflow 등 매우 많은 것을 배우지만,
여기서는 숫자를 어떻게 저장하는 지에 대해서 살펴보죠.
근데 우리가 주로 쓰는 체계는 10진법입니다.
근데 컴퓨터는 이러한 10진법 숫자를 어떻게 저장하고 계산할 수 있을까요?
또한 정수가 아닌 소수들은 어떻게 저장할까요?
정수는 다들 어떻게 바꾸는 지는 대충은 아시니까.. (2로 계속 나눠서..)
소수를 2진법으로 바꾸는 방법을 보면, 이것도 정수를 바꾸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수점에서 멀어질 수록 1/2배가 되도록 바꾸면 됩니다. (정수와 반대로 2를 계속 곱합니다.)
예를 들어 7/8은 1/2+1/4+1/8과 같으므로 2진법으로 쓰면 0.111이 되는거죠.
그럼 이렇게 2진법으로 바꾼 숫자를 어떻게 저장할까요?
C언어를 배우다 보면 float라는 자료형을 배우게 됩니다.
이건 소수점을 저장하기 위해 사용하는데요.. 근데 왜 이름이 float일까요?
그것은 바로 컴퓨터가 소수점을 저장하는 방식과 관련 있습니다.
바로 부동소수점(floating point)라는 방식을 사용하거든요.
영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뜰 부(浮), 움직일 동(動)입니다.
떠다니면서 움직인다는 건데요, 과연 무엇이 떠다닌다는 뜻일까요?
바로 소수점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소수점이 움직인다는 게 무슨 뜻인지 감이 안 오시죠?
부동소수점의 반대 개념인 고정소수점을 먼저 설명해야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고정소수점(fixed point) 방식은 말 그대로 아까 바꾼 숫자를 그대로 저장하는 방식입니다.
6.875라는 소수를 저장한다고 예를 들어보죠.
6.875를 2진수로 바꾸면 110.111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바꾼 정수부와 소수부를 결과 그대로 110, 111로 저장하는 게 고정소수점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제한적인 메모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만약에 정수부 소수부가 각각 4비트씩 있으면,
정수부는 0000(=0) ~ 1111(=15), 소수부는 0000(=0) ~ 1111(=15/16) 범위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동소수점이라는 방식을 도입하게 됩니다.
이 방식은 숫자를 저장하기 전에 한 가지 연산을 더 해야해요.
아까 6.875를 다시 끌고 오죠.
얘는 2진수로 110.111인데 이는 11.0111에 2를 곱한 것과 같고,
1.10111에 4를 곱한 것과 같습니다. (10진수 10.1이 1.01의 10배인 것과 같습니다.)
6.875 = 110.111(2) = 1.10111(2) * 2^2 라는거죠. ((2)는 2진수라는 뜻)
이렇게 110과 111 사이에 찍혀있던 소수점을
1과 10111 사이로 옮겨버렸습니다. 이래서 우리는 이 방식을 부동소수점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변형한 숫자를 어떻게 저장하냐면
1.10111이라는 앞에 곱해진 가수(fraction/mantissa)와
2에 붙어있는 지수(exponent)인 2를 저장합니다.
이런 지수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매우 큰 범위의 수를 적은 수의 비트로도 저장할 수 있는 거죠.
(로그라고 하기는 뭐한데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케일을 줄이는 거죠.)
컴퓨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중에 IEEE라는 곳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IEEE는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라는 조직으로
전자전기공학에 대한 표준을 제정하는 곳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 Wi-Fi 있죠? 그것도 여기서 제정한 표준 규격입니다. IEEE 802.11이라고 부르죠.
부동소수점도 대부분의 컴퓨터가 이곳에서 제정한 방식(IEEE 754)으로 저장합니다.
단, 이 방식에는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저장하고 싶은 숫자를 정확하게 저장할 수 없을 때도 있다는 겁니다.
가수부의 비트가 무한정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또한, 고정소수점 방식에 비해 덧셈/뺄셈이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
반 학기 동안 이것 외에도 비트에 대한 많은 내용을 배우고 씨름하게 됩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여기서 끊고 계속 작성해보겠습니다.
제가 적은 글 (클릭하면 연결)
(현재 글) 3. 컴퓨터공학과 과목 맛보기 - 2. 시스템프로그래밍(1)
4. 컴퓨터공학과 과목 맛보기 - 2. 시스템프로그래밍(2)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하다보면 제일 병신같은게 특정성 드립 치는 애들인데 이건 진짜 아무리...
-
드오브아너를 받는 반페르시
-
아빠가 가정폭력범이라 집에서 공부하기가너무힘듬 수능준비해서 내년에라도봐야하는데...
-
연계예측이 안 올라올까봐 두려워하지 않는다
-
홍차는 어때요 오늘 아침에 커피 까먹고 그냥 등원하는 바람에 급한대로 홍차티백 네개...
-
단 하나의 능력만 가질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능력을 고르시나요?
-
뭐가 어찌됬든 1
수능 나한테 맞게 내주면 윤석열: 한국?? 아니 인류역사상 다시 없을 최고의 대통령...
-
국회의사당 옆에 있네요 하긴 국회도서관이니까 당연히 국회에 있겠지.. 정문에 정당...
-
왜 다들 1
본인 해당 고사장에 수능 빌런 있으면 어떡하지ㅠ 라고만 걱정하고 왜 본인이 수능...
-
작년 입시결과 정리한걸 봤는데 그래도 국숭세단의 국민대인데 평백 70좀 모자라도...
-
반수생 이탈에 강의실 ‘텅텅’… “중간고사도 수능 뒤로 미뤄” 4
조별과제 불참 등 불성실 태도 주요 일정 조정에 학생들 불만 ‘무휴반’ ‘사봉반수’...
-
무휴학 반수하는애들 이번주 수업 다 째낌?ㅋㅋ
-
전어차피 내년수능인데 님들 떡밥 조금만 더굴리죠?
-
수학 예열은 2
25 6평 1~8번까지
-
답바꿔서 틀린게 5개가 말이되냐 이러니까 등급이 바뀌지..
-
4년 아니 5년해도 안될것같다 2에서 오히려 떨어지더라 탐구도 재능이니까 본인이...
-
혼날래 진심 왜 안 와?
-
메인글 말 하나도 틀린게 없는데 왜 다들 과민반응하시나요? 10
벳지는 없지만 저 사실 서울대 의대생이고 수능 전과목 만점에,물리학3 화학3은...
-
말씀해주시나요 ?? 연초 한 번도 안 펴봐서 그냥 제출하기 전에 몇 번만 피고 입고...
-
늘 있는 WWE 2
옯붕이 E탈 무서워
-
단정 짓는게 존나 병신같음 도대체 얼마나 많은 표본이 있길래??ㅋㅋ
-
자기가 할수 있다고 남들이 다 할 수 있는거도 아니고 4
남들이 못 한다고 이상한거도 아님 근데 자기는 하는데 남들은 못 하는걸 이상하게...
-
크킄
-
영광입니다.
-
수능 국어는 매년 출제 경향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최근 출제 패턴과 올해...
-
1달만에 2 -> 50 그것도 두과목은 ㅅㅂ것 좀 아니잖아
-
인증도 못하면서 1
아가리는 존나 털어요 ㅅㅂ ㅋㅋㅋ
-
(1000덕) 9덮, 10덮, 11덮 중에 하나 추천 점요 4
선착순 2명 간단한 이유와 함께.. 시간상 다는 못풀거 같아서 ㅜㅜ
-
28 29틀 뭔가 준킬러밭느낌ㅋㅋ 22는 솔직히 좀 엄밀하지않게 풀었음 3x...
-
난 그랬는데 이러면서 일반화 ㅈㄴ하는게 논리학 joat 쿠쿠리센세랑 다른게 뭐임 ”일반화의 오류“
-
아 냄비태웠네 3
젠장;;
-
실모 1~5회 ㅇㅇ 기분 탓인가
-
흐아
-
수능 3일 전에 이런 메타가 열리는 게 걍 ㅋㅋㅋㅋ 3
ㅈㄴ 웃기노
-
오학실 1
상상베오베5차 88 이로운 한태희 92 영어생략 한지jit무료배포 47 사문적생모...
-
저정도면 잘가르칠듯
-
뭐 몇등급은 몇일이면 떡을치고 남는다 이런 발언이 불탈거라는 thinking이...
-
위로좀 해줘요 0
실모 풀때마다 계산실수 네다섯개씩 하니깐 그냥 수능 봐도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
천민 이 역할이라는데 그럼 상류층도 역할인가요? 아 천민 지위도 맞나요?? 헷갈려쥭겟..
-
과탐 2-> 50 1달만에 가능한지 배워보고싶네 역으로 탐구 맨날 234나오는 지능이라 궁금함 ㅋㅋ
-
이론상 100분안에 국수영탐탐 다 풀기도 가능하던데 6
오르비에서 누가 그랬음!
-
조졌다 ㅁㅊ.... 수학 찍맞 개많아서 저 점수임...쉽다매ㅜㅜㅜ
-
에이어랑 헤겔 지문 난이도만 비교했을땐 그래도 에이어가 어려운듯 물론 현장감...
-
마피개어렵네 1
의문사 ㅈㄴ 당함
-
대성19패스 메가커피 같이 받으면 감사하겠습니다!! 0
작년에 대성 사전예약이 앞으로 1년 있을 패스 중에 가장 혜자 였는데 올해도 아마...
-
내다버린 1년 ㅋㅋ 이게 맞나
-
현장이랑 점수가 비슷한게 레전드...
-
수능 국어 출제 "논리" 예측 - part1 문학...
-
아잉 1
뀽뀽
-
뱃지라도 달았으면 니 머리가 좋아서 그런거다 정도로 끝났을지도 사실 그거랑 별개로...
꾸준하시네요..
아.. 섰다
끼요옷
1.2 == 1.2
이 과목을 들으면 왜 이렇게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발 갈등 메타 이딴 글 메인으로 올리지 말고
이런 칼럼 좀 메인으로 올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