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달콤한 수능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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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무슨 일이야?”
“선생님도 너무 힘들 땐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하라고 하셨어. 무슨 일인데? 말 좀 해봐!”
“너… 정말 그걸 몰라서 묻는거냐?”
“수능 일주일 전이야, 병신새끼야!”
“못생겼으면 학벌이라도 있어야지. 애초에 미래에 대한 생각이 있기는 해? 그럼 지금처럼 다시는 안 돌아오는 네 청춘의 시간과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번 돈만 빨아먹고 있진 않겠지. 지금도 사람들은 네가 공부 잘 하고 있는 줄 알아. 선생님들, 친구들, 친척들 앞에서 쪽팔리지도 않냐?”
“설마 지금까지 한 것도 없으면서 뻔뻔하게 성공을 바라는 건 아니겠지? 7일의 기적? 그딴 거 없어. 여태껏 공부 안했으면 7일은 무슨 7년을 더 줘도 공부 안할 걸. 너 사실 마음속으로는 포기한지 한참 됐잖아. 그렇다고 때려치면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으니까 앉아서 공부하는 척만 하고 있었지.”
“그딴 식으로 패배자 마인드에 절여져 있으면 넌 앞으로 뭘 해도 실패할 거야, 병신아. 그렇게 현실에서 도망치기만 하면 지금은 그냥 어중간한 인생이어도 나중에는 진짜 밑바닥에서 빌빌 길 거라고. 도파민 수용체는 야동 보느라 다 박살났냐? 너, 살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본 적은 있어? 네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질 때가 있었냐고! 씨발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봐!”
“나…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어! 내가 수능 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고 있는지 너도 알잖아. 내가 그냥 포기한 상태였다면 스트레스도 없었겠지. 하지만 난 수능 날짜가 다가오는게 공포스럽다고!”
“약해빠진 새끼. 질질 짜면 하늘이 널 도와줄 줄 알아? 수능이 다가오는게 무섭다는 말은 네가 공부를 존나게 처안했다는 소리야. 공부가 제일 쉽다는 얘기가 괜히 있겠어? 부모님이 먹여주고 재워주고 너는 편안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이 시간도 못 견디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려고? 부모님께 죄송하지도 않아? 아니, 그 전에 넌 네 자신한테 먼저 사과해! 네 인생 이렇게 된 거 네 잘못이니까!”
“너 같은 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게 나아!”
“아, 씨발…”
“안그래도 정신병 걸리기 직전인데 개새끼가…”
“제발 좀…”
“닥치고 있어!!”
“알고 있어…”
“나 병신이고… 내 인생 좆된거 네가 안 알려줘도 알고 있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알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물론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알아… 그러니까…”
“일주일만 좀 입다물고 있어봐.”
“그래도 나…
아직 내 인생 포기하기 싫어.”
"살아가려는 마음이 있다면 어디든 천국이 될 수 있어. 왜냐하면 살아 있으니까.
행복해질 기회는 어디에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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